제목 | 『한라생태숲』 가장자리를 따라 동그란 창문이 있는 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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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6-09 13:33:18 | 조회 | 1,204 회 |
작성자 | 산림휴양과 | 연락처 | 064-710-8685 |
볕을 피해 나뭇잎을 살랑거리는 합다리나무 아래 서있으니 시원하더군요. 대부분의 나뭇잎들이 짙은 녹색을 띠며 단단해져갑니다.
초여름 분위기가 물씬 피어오르지만 그중에는 붉은빛을 잃지 않고 부드러운 잎을 가진 가지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가장 부드러워 보이는 잎의 모양이 특이합니다. 누가 잎을 잘라 붙이고 가장자리마다 동그란 창을 뚫어놓았네요. 아, 갑자기 그 안에서 애벌레 한 마리가 나옵니다. 다름 아닌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애벌레’입니다.
다른 잎에도 애벌레가 매달려있더군요. 이 애벌레는 새집을 만들려는 모양입니다.
마침 다른 잎에서 그 보다 큰 애벌레가 집을 새로 만들고 있더군요. 몸 색이 달라졌지요? 노란 머리에 까만 점들이 찍혀있고 몸에는 살짝 노르스름한 무늬와 까만 무늬가 차례로 섞여 조화롭습니다. 애벌레는 몸 크기가 커짐에 따라 점점 큰 집을 만들어 이사를 하지요. 나뭇잎을 ‘∧’모양으로 잘라 오므린 다음 서로 붙여 텐트 모양의 집을 짓고 그 속에서 생활을 합니다. 긴 원통 모양 집 위쪽에 입구를 내고 가장자리를 따라 창문처럼 동그란 구멍들을 만드는 등 집 설계가 아주 독특합니다. 충분히 자란 애벌레는 집 속에서 번데기가 되고 조만간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성충이 되지요.
성충은 한 해에 두 번(5-6월, 7-8월) 나타납니다. 그래서 가을에 나타나는 애벌레는 번데기로 겨울을 나고 봄에 성충이 되지요.
참, 애벌레는 나도밤나무과(Sabiaceae)식물의 잎을 먹기 때문에 나도밤나무나 합다리나무에서 관찰되어 집니다.
양쪽으로 재단되어 가운데로 포개진 잎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 안에서 쉬고 있는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애벌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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