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큰 부리로 작은 열매를 쪼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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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12-10 15:03:24 | 조회 | 263 회 |
작성자 | 산림휴양과 | 연락처 | 064-710-8685 |
마른 열매들만 매달고 있는 나무로 큰부리까마귀들이 모여드는군요. 새 한 마리가 날아드니 순식간에 10여 마리가 따라옵니다.
가지에 앉은 새들은 약속이나 한 듯 밑으로 늘어진 열매를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다가 가끔씩 고개를 들어 갸우뚱거리며 다른 가지를 살펴보더군요.
새가 바라보는 가지에는 잎이 떨어진지 오래지 않아 흔적이 선명하고 그 끝마다 열매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머귀나무 열매가 가지 끝마다 대롱대롱 매달려 특유의 향기를 흘려보내고 있더군요. 익어서 벌어진 열매에는 까만 종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반들거리고 벌써 종자를 내보내 속이 비어있는 열매도 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열매가 섞여있기 마련입니다. 머귀나무 열매는 특유의 향기와 매운맛을 지녔는데 새들이 이 열매를 아주 좋아합니다.
오늘은 큰부리까마귀들이 단체로 모여들어 큰 부리로 열매를 하나하나 더듬어보고 있는 중이지요.
큰부리까마귀는 제주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입니다. 암컷과 수컷 모두 온 몸이 새까맣고 광택이 나지요. 부리가 크고 튼튼하며 활처럼 둥글게 굽었는데 머리와 급한 경사를 이룹니다. 겨울에는 무리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관찰 할 수 있지요.
그나저나 저 두툼하고 큰 부리로 작은 열매가 벌어진 것을 낱낱이 확인하며 그 안을 쪼아 종자를 꺼내먹으니 어찌나 신통한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가끔씩 묘기하듯 머리를 아래로 비틀면서 돌리는데 어찌나 유연하던지요.
여름에는 가지마다 풍성하게 꽃을 피워 온갖 곤충들을 불러 모으던 머귀나무가 지금은 독특한 향을 지닌 열매를 매달아 놓고 새들을 유혹하는군요. 머귀나무 아래 서있으면 기름지면서도 알싸한 향기가 물씬 피어오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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