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갓털을 활짝 펼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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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12-16 14:31:23 | 조회 | 207 회 |
작성자 | 산림휴양과 | 연락처 | 064-710-8685 |
꿩 한 마리가 낮은 자세로 바닥을 쪼며 성큼성큼 걸어 다니더군요. 아침 햇살이 좋았습니다.
꿩이 거닐던 앞쪽에는 곰취 잎이 노랗게 시들어가는 중입니다. 사실 이미 갈색으로 말라버린 잎들이 더 많다고 해야겠군요.
곰취 잎 위쪽으로는 길쭉하게 뻗어 나온 줄기가 갈색으로 말라갑니다. 그 말라가는 줄기에는 열매들이 매달려있습니다.
지난 여름 저 자리에는 노란 꽃이 어여쁘게 피어있었습니다. 곰취는 깊은 산 습지에서 주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꽃은 7-9월에 노랗게 피는데 총상꽃차례를 이룹니다.
가을에 익는 열매는 수과로서 원통형이고 종선이 있으며 끝에 갈색 관모(갓털)를 매달고 있습니다. 한껏 갓털을 펼친 종자는 바람이 불어오기만을 기다리며 들썩입니다. 그러다가 바람을 잘 만난 종자는 바람결 따라 휙 날아가는데 그중에는 서로 털이 엉켜 줄을 이어 허둥거리는 종자들도 있지요.
지금은 긴 줄기에 털뭉치들이 매달려있는 것 같지만 열매를 자세히 보면 꽃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바닥에서 마른 잎 사이로 잎을 펼친 자그마한 녹색 잎은 그저 새치름하기만 하네요.
흔히 식용할 수 있는 국화과 식물의 이름에는 ‘취’라는 글자가 붙습니다. 곰취는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향과 맛이 뛰어나지요. 어린 순은 생채로 먹고, 성숙한 것은 데쳐서 나물로 먹습니다.
참, 잎의 모양이 말발굽을 닮았다고 하여 마제엽(馬蹄葉)이라고도 부릅니다.
지금은 열매들이 갓털을 한껏 펼쳐 날아갈 준비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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