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싱싱하게 푸른 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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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12-17 17:45:35 | 조회 | 403 회 |
작성자 | 산림휴양과 | 연락처 | 064-710-8685 |
오전엔 살짝 해가 비치더니만 오후가 되니 안개가 자욱하게 퍼지면서 삽시간에 어둑어둑해집니다. 이런 날에는 맑은 날 생각이 간절해지지요. 때마침 며칠 전 사스레피나무 잎에 앉아 볕을 즐기던 꽃등에 생각이 스쳐 지납니다.
그날은 볕이 참 좋았습니다. 밤사이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었을 곤충들이 반드르르 윤기 흐르는 상록 잎에 앉아 볕을 쬐기 알맞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잎 사이에 숨었던 슬금슬금 볕이 잘 내리쬐는 곳으로 이동을 해서 한참동안 앉아있더군요.
이쯤 사스레피나무는 검은 보랏빛으로 익어가는 열매를 매달고 있습니다. 그늘에서도 빛깔이 새까맣기만 하지 않아 곱습니다.
사스레피나무는 상록활엽관목으로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아무래도 상록수인 만큼 단단하면서도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나는 잎이 아주 매력적이지요.
이제 반 이상 익은 열매를 새들이 쪼았던 흔적이 뚜렷하네요. 덕분에 둥근 열매 안에 저렇게나 많은 종자들이 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 나뭇가지를 자세히 보다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열매가 매달린 위쪽으로 새로 자란 가지에는 자그마한 꽃눈들이 매달려있거든요. 내년 봄에 피어날 꽃차례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사스레피나무는 암수딴그루로 꽃을 피워냅니다.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에 매달려있으니 암꽃이 피겠지요?
반면 수꽃이 피어날 나무에는 열매 없이 꽃눈들만 무성합니다.
아, 상록인 나무도 낙엽이들기 마련입니다. 짙은 녹색 잎들 사이에는 간혹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가며 떨어질 위기에 놓인 잎들이 섞여있지요.
난데없이 이 계절에 사스레피나무처럼 싱싱하게 푸른 나무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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