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나도밤나무가 하얗게 피었습니다.

잎이 밤나무의 잎 모양보다는 훨씬 크지만 얼핏 닮았습니다.

어린잎이 딱 반으로 접혀서 나오는 모양이 아주 인상 깊은 나무입니다.

물론 하얗게 원추화서로 피어 풍성하게 보이는 꽃과

빨갛게 익는 열매 또한 아름답습니다.

멀리서 꽃이 핀 숲을 보니 시원스러워 집니다.

나도밤나무 바로 밑에서는 꽃 색이 오묘한 산수국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산수국의 화서 가장자리에는 화려한 무성화가 피어

벌이나 나비 등의 곤충들을 불러 모으고 있지요.

여름 숲에서 화려하게 핀 산수국 꽃은

보는 이가 더위를 잠시 잊을 정도로 아름다운 매력을 지녔습니다.

그런가 하면 줄기에 온통 담쟁이덩굴을 휘감은 왕쥐똥나무에도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나도밤나무의 꽃과 비교당하고 싶지 않은지

아주 풍성하고 화려하게 피어 온갖 곤충들을 유혹하고 있더군요.

꽃 속을 파고드는 곤충들의 윙윙거리는 날개 소리가 대단합니다.

아차차!

굵은 나무줄기를 온통 덮어버린 마삭줄도 하얀 꽃을 피웠는데 그냥 지나칠 뻔 했네요.

오늘은 하얀 꽃들이 내뿜는 꽃향기가 숲을 흥건히 적시는군요.

덕분에 곤충들은 더운 날씨라고 꾀부리면서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향기에 이끌려 윙윙~ 웅웅~ 거리며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