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월요일의 산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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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0-04 13:08:47 | 조회 | 1,465 회 |
작성자 | 관리자 | 연락처 | |
짙은 보랏빛이 아닌 연분홍색 바늘엉겅퀴를 보았습니다. 저렇게 예쁜 꽃을 함부로 탐하게 할 수 없으니 잎에 뾰족한 무기를 지니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꼭 필요한 이가 아니면 다가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쯤으로 말이지요. 아! 작은 나비 한 마리가 살랑살랑 날아와 바늘엉겅퀴 꽃 위를 지나서 멀지 않은 곳 조릿대 잎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흑갈색 날개의 뒷면은 하얀 바탕에 검은색 점무늬가 산포해 있습니다. 바둑돌부전나비입니다. 앞날개의 길이가 23~24mm로 아주 작은 크기의 바둑돌부전나비는 5월에서 10월 사이에 남부 지역의 이대, 신이대, 조릿대 자생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암컷은 신이대나 조릿대 잎 아랫면의 진딧물이 모여 있는 곳에 한 개씩 산란합니다. 생긴 것 하고는 다르게 육식성 나비라고 합니다. 애벌레는 잎에 기생하는 일본납작진딧물을 잡아먹으며 겨울을 넘긴 후에 번데기가 됩니다. 성충이 되어서는 진딧물의 분비물을 받아먹고 자란다고 하네요. 혹시 조릿대 근처를 지날 기회가 있으면 잎 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 나비가 있는지 한번 둘러보십시오. 나비를 찍다가 거미줄을 살짝 건드렸습니다. 거미줄의 주인은 화려한 무늬를 지닌 무당거미였지요. 크기가 크고 화려한 암컷의 주위에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수컷 거미들이 세 마리나 있었습니다. 수컷 거미들은 서로 암컷을 차지하려고 경쟁한다기보다는 암컷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가 드디어 살금살금 암컷에게로 다가가네요. 위험한 사랑을 시도하던 수컷거미는 과연 사랑을 이뤘을까요? 요즘 쑥 꽃이 만발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예쁘게 꽃피운 쑥을 타고 자란 식물이 있습니다. 쑥 줄기를 뱅글뱅글 잘도 감아 돌았네요. 돌콩의 줄기에 어느덧 열매가 맺었습니다. 신기하네요. 엊그제 꽃을 본 것 같은데 벌써 열매가 맺다니요. 쑥 줄기를 따라 밑을 보니 이번에는 꼿꼿한 자세로 허공에 덩굴손을 치켜들어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돌콩이 보입니다. 이름에 ‘돌’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야생 혹은 바위나 돌이 많은 곳에서도 자라는 생명력이 질긴 것’을 뜻합니다. 이름처럼 작지만 야무지게 생겼지요? 돌콩 주변에서는 비슷하지만 잎이 조금 넓은 새콩도 볼 수 있습니다. 벌써 열매 맺은 돌콩에 반해 새콩은 이제 꽃이 한창입니다. 이름에 ‘새’라는 단어가 붙으면 ‘기본종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늘이 꾸물거리더니만 비가 한차례 지나갔습니다. 비온 후 햇빛이 내리쬐긴 하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입니다. 감기 들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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