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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모는 바쁘다
작성일 2011-06-08 15:57:09 조회 1,037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숲 속 무성해진 나뭇잎 사이로 여러 개의 구멍이 나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죽어가는 곰솔의 줄기를 돌아가며 아파트처럼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은

필시 '큰오색딱다구리'이겠지요?!


마침 주변에서 큰오색딱다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고 보니 저 나무에서도 새끼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위를 쳐다보니 부리에 먹이를 한가득 물고 있는 큰오색딱다구리가 보입니다.

녀석은 바로 코 앞에 있는 둥지로 곧바로 날아들지 않고 주변을 유심히 살핍니다.

왜 그런 것인가 했더니 하필 둥지 주변을 맴돌며 울부짖는 큰부리까마귀가 있지 않겠습니까.




까마귀가 자리를 비우자 큰오색딱다구리는 잽싸게 새끼에게로 날아갔습니다.

물론 여러 개의 구멍 중 하나에만 새끼가 있었지요.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먹이를 나눠주고 다시 먹이를 찾으러 날아가더군요.


그런데 말이지요.




둥지를 떠났던 새가 10분도 안 되서 다시 먹이를 물고 날아왔습니다.

역시 둥지에 접근하기 전에는 꽤나 조심을 하더군요.



다시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날아갔는데

또 10분도 안 되서 먹이를 물고 날아왔습니다.




그 때마다 새끼들은 어미 새가 근처에 오면

딱딱딱 나무를 두드리기도 하고 빨리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소리를 냅니다.


하루에 새끼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횟수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집니다.

저렇게 먹이를 주다가는 새끼가 독립할 즈음이면 어미는 지쳐 쓰러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지런한 큰오색딱다구리는 시도 때도 없이 보채는 새끼들이 얄밉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하긴 부모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테지요.




사진들을 자세히 보면 머리 꼭대기가 붉은색인 수컷과, 붉은 기 없이 검기만 한 암컷이 오고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부 새가 번갈아가며 열심히 새끼를 부양하고 있더군요.

둥지는 나무에 구멍을 파서 만들고, 4월 하순 경 3-5개의 알을 낳습니다.

부리 끝으로 나무를 쪼아서 구멍을 파고 긴 혀를 이용해서

그 속의 애벌레나 곤충을 잡아먹고 식물의 열매도 먹는다고 합니다.




방금 먹이를 받아먹은 새끼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둥지 밖으로 고개를 삐죽 내밀었습니다. 
녀석하고는.....

부모는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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