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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쥐똥?
작성일 2011-06-22 15:11:10 조회 1,365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숲 가장자리에서는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지루한 장마를 알리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습니다.

비를 맞아 유난히 번들거리는 잎 사이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가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잘 익은 열매 하나를 따서 입으로 날름 던져 넣었습니다.

달콤한 것이 참 맛이 있었지요.

이것이 숲길을 걷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숲길 안쪽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초등학생들이 탐방을 왔더군요.

선생님의 인솔로 종알종알 떠들며 걷던 아이들은 하얀 꽃이 핀 나무 아래에 멈춰 섰습니다.

무슨 나무일까요?




왕쥐똥나무 였습니다.




선생님이 난데없이 아이들에게 꽃향기를 맡아보라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옆에는 왕쥐똥나무보다는 키도, 잎도, 꽃차례도 작은 쥐똥나무가 있었습니다.

열매가 가을에 까맣게 익는데 그 모양이 쥐똥처럼 생겼다고 해서 쥐똥이라는 이름을 얻었지요.




선생님이 대뜸 꽃 속에 코를 파묻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쥐똥냄새가 나니?”

순간 아이들이 “윽~ 쥐똥?”이라고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으응~ 그런 냄새 안 나는데요!”라고 합니다.

그 후 선생님이 쥐똥나무의 이름 유래를 설명해주고 나서

“나무 이름에 쥐똥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꽃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그렇지요?”

“모두 꽃향기 한번씩 맡아보고 지나갑시다!”라고 말했더니,

뒤따라오던 아이들이 전부 꽃에 매달렸습니다.

덕분에 2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모두 지나갈 동안 그 앞에서 함께 꽃향기를 맡고 있어야 했지요.




까맣게 익는 열매가 쥐똥처럼 생기긴 했지만 꽃향기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만약 꽃향기가 좋지 않다면 아이들에게 이 나무는 좋지 못한 인상으로 기억될지도 모르니까요.




아이들이 모두 지나간 후에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 노랑날개무늬가지나방 애벌레를 만났습니다.

밑 부분을 한차례 갉아먹고 난 후 위치를 바꾸고 있는 듯 했지요.

저 부분이 맛이 없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가서 도망을 가려던 것이었을까요?

놀라지 말라고 잠깐만 보고 지나쳐왔습니다.

쥐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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