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저마다 잎과 꽃을 펼치는 이때, 그래도 아직 볕이 잘 드는 숲 하부에서 초록 잎을 반들거리는 산쪽풀이 어쩐지 돋보입니다.

꽃들이 활짝 펼쳐져 있더군요.

사실 이르게 드문드문 피어난 산쪽풀 꽃을 이미 보았습니다.

그때도 반가웠지만 활짝 꽃피운 산쪽풀 군락을 만나니 더욱 반가웠지요.

무엇보다 암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태숲에서 산쪽풀은 보통 4-5월에 꽃을 피웁니다.

이삭꽃차례에 2-3개씩 모여 달리는데 수꽃은 3개로 갈라진 꽃받침과 많은 수술이 있고, 암꽃은 꽃받침조각 안에 2개의 돌기체와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 1개의 암술을 지니지요.

암꽃이 참 인상적입니다.

막상 보면 저것이 꽃인가 싶어지거든요.

울퉁불퉁하게 생긴 돌기체 위쪽으로 우유빛깔 암술대가 뻗어 나와 양옆으로 갈라진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산쪽풀 꽃이 한창인가 하면 그 반대편에선 큰꼭두서니가 드문드문 무리지어 돋아나고 있더군요.

그 중 유난히 볕이 잘 내리쬐는 곳에서는 벌써 꽃차례를 내보인 큰꼭두서니도 있습니다.

큰꼭두서니도 5월이 되기 전에 서둘러 꽃을 펼칠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봄이 빨리 찾아온 것일까요? 아니면 빠르게 흘러가버리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