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지런한 거미와 보라색 꽃이 있는 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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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9-30 14:31:30 | 조회 | 1,367 회 |
작성자 | 관리자 | 연락처 | |
아침부터 비가 올 듯 말 듯 애매한 날씨입니다.
덕분에 숲에는 온통 이슬방울이 송알송알 맺혀있지요. 살짝 스치기라도 하면 잎 위에서 탱그르르 구르다가 또옥하고 밑으로 떨어지는 물방울들 말입니다.^^ 오늘따라 가는 곳마다 거미줄이 많이 보이네요. 물방울들이 달라붙어 있어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까요?
열심히 집을 짓는 거미를 찍으려고 다가가다 옆의 풀을 건드렸더니 거미줄이 출렁였지요. 그러자 잽싸게 거미줄 가운데 수직으로 만든 지그재그 형의 흰띠로 달려가서 거꾸로 매달리더라고요. 먹잇감이 나타났다고 느껴서 그런 것인지 위협을 느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반응이었습니다. 긴호랑거미는 수직의 흰띠 줄 중앙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몸을 흔들어서 그물을 진동시킨다고 합니다. 거미줄에서 안쪽으로 보이는 숲에는 보라색 꽃이 피어있더군요. 보라색 투구를 쓰고 있는 듯한 한라돌쩌귀가 피어 있던 것입니다. 한라돌쩌귀는 섬투구꽃이라고도 불리는데 꽃모양이 투구를 닮았고 한라산 일원에서 자생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제야 피기 시작해서인지 대부분 봉오리 상태였습니다. 꽃잎이 벌어지기 전 모양이 입을 ‘으음~’하며 오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므리고 있다가 ‘파아~’하고 숨을 내쉬면서 꽃잎을 벌리는 듯 말이지요. 숲 가장자리의 억새 옆에서는 바늘엉겅퀴가 보라색 꽃을 피웠네요. 원줄기 끝에 핀 꽃을 잎 모양의 포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흔히 보이는 엉겅퀴하고는 모양이 약간 달라 보이지요? 참, 제주도에서는 엉겅퀴를 소왕이 혹은 소왱이 라고 부릅니다. 소들이 엉겅퀴 가까이 갔다가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고 소왕[牛王]이라고 불렀다는군요. 잎이 무섭게 생기긴 했습니다. 그렇지요?^^ 아! 안개가 점점 걷히면서 날씨가 맑아지는 것 같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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