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그마한 존재들과 마주하는 즐거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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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9-10 15:36:51 | 조회 | 274 회 |
작성자 | 산림휴양과 | 연락처 | 064-710-8685 |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지나갔다고 하기엔 미끼지 않을 만큼 평온해진 숲길을 걷습니다. 아직 물기를 머금은 나뭇잎들을 밟고 지나려니 조금은 미끄럽더군요. 그래도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면 산뜻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크다 큰 행운을 누리게 됩니다.
바닥에는 바람에 혹은 시들어 떨어진 나뭇잎들이 수북합니다. 그리고 때죽나무 열매들 또한 많이도 떨어져 있더군요. 그 위를 알락하늘소가 성큼성큼 기어 다닙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것일까요?
하늘소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웬걸 꽃피운 섬사철란이 보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꽃을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네요.
섬사철란은 제주도와 울릉도의 숲 속 살짝 그늘진 곳에 자라는 상록다년초입니다. 키가 고작 5-10cm정도 자라는 난초이지요. 생태숲에서는 보통 9월에 꽃피운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지요.
꽃차례는 가지나 화경이 없이 잎겨드랑이에 직접 달리는데 3-7개의 연한 자홍색 꽃들이 한쪽 방향을 향해 피는 모습이 곱기만 합니다. 다소곳하게 꽃잎을 펼친 저 작은 꽃과 마주하려면 자세를 한껏 낮춰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지요. 귀한 존재와 마주하려면 그 정도의 노력은 당연히 기울여야 하겠지요?
머지않은 곳에선 지난 8월 말에 보았던 털사철란 꽃자루에 열매가 맺혀있더군요.
이렇듯 그저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존재들과 마주하는 기쁨을 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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