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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녹색 카펫이 깔린 연못
작성일 2020-09-02 12:42:15 조회 93 회
작성자 산림휴양과 연락처 064-710-8685

 

며칠 전 태풍이 지나간 후 연못을 찾았었지요.

바람 때문이었던지 수면을 향해 밑으로 늘어진 큰고랭이 줄기 위에 큰밀잠자리가 앉아 쉬고 있더군요.

연못에는 물 밖으로 고개 내민 수초들이 있는가 하면 물 아래에서 수면에 닿을 듯 떠있는 수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고랭이 너머로 보이는 연못엔 마치 녹색 카펫이 깔려있는 것 같지요?

연못 한 구석에 검정말이 퍼져 자라고 있거든요.

검정말은 연못이나 흐르는 물속에서 군생하는 다년생 침수식물입니다.

고인 물에서는 짙은 녹색이나 흑갈색을 띠지만 흐르는 물속에서는 연한 녹색을 띱니다.

 

 

그런데 녹색 수면 위에 뜬 하얀 물체들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입니다.

누가 하얀 가루를 흩뿌린 것도 아닌데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검정말 수꽃입니다.

물 위에 둥실 떠오른 꽃들 주변으로 꽃가루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네요.

 

 

검정말은 이가화로 8-9월에 꽃을 피웁니다.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립니다.

처음에는 길이 1cm정도의 포안에 들어 있다가 씨방이 길게 자라서 밖으로 나와 물 위에서 피어납니다.

반면 수꽃은 포가 벌어지면 꽃만 떨어져 나와 물 위를 둥둥 떠다니게 되지요.

사실 꽃이 너무 작아 육안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수꽃에만 정신이 팔려 암꽃은 찾지 못했습니다.

 

 

검정말 꽃이 하얗게 펼쳐진 수면위로 불쑥 솟아난 바위 위에는 참개구리 2마리가 앉아있더군요.

등의 중앙과 양쪽에 선이 뚜렷한 참개구리는 암컷이 누런색을 띠고 수컷은 녹색을 띱니다.

바위 위에서 큰 몸집을 자랑하는 수컷은 사뭇 오랜 시간 바위 위에서 머물더군요.

한편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갈색 개구리는 인기척이 느껴지자마자 물속으로 퐁당 뛰어들었습니다.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열심히 날아다니던 두점박이좀잠자리 수컷이 홀연 산수국 잎 위로 날아들어 잠시 내려앉더군요.

잠자리가 주변을 살피는 것인지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좀 더 그늘진 곳의 산수국 잎 위에는 부처사촌나비가 내려앉았습니다.

접은 갈색 날개의 가장자리를 따라 새겨진 동그란 무늬들이 곱습니다.

사실 저 동그란 무늬는 치장이라기보다는 천적을 위협하려는 의미로 새겨 넣은 것일 텐데 사람의 눈에는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그늘에서 다시 연못 안을 들여다보니 검정말 꽃이 하얗게 떠있는 수면이 그렇게 반짝일 수가 없더군요.

 

또 다른 태풍이 지나가는 오늘, 여름기운 왕성한 연못에 예상치 못했던 혼란이 일어나고 있겠지요?

 
녹색 카펫이 깔린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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