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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영실 산행 중 만나는 부끄러운 사람들.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영실 산행 중 만나는 부끄러운 사람들.
작성일 2018-05-29 14:47:55 조회 1,043 회
작성자 김효정

2018년 5월 26일 토요일은 날씨가 안 좋아서 일요일에 한라산을 갔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파란 하늘까지 등산하기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등반객들 모두 이런 날씨 흔하지 않다며 감탄하면서 즐거운 표정입니다.

한 주의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전환을 위해서 거의 매주 한라산을 찾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산행입니다.

대부분의 등반객들은 남을 배려하면서 조심하면서 산에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몰지각한 이들은 반드시, 절대, 꼭, 기필코, 무조건 있습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하지만
조금 못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감탄사를 내뱉거나
귀가 안 들리는 건지, 산에 자신들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주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아마도 큰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걸어가다보면 음악을 밖으로 소리나게 틀어놓고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열 번 이상 말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 음악 이어폰으로 부탁해요”
대부분 “죄송해요” 합니다.
개중에는 “그래야 하는 거예요?”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너무 많아서 중도에 포기...

조금 더 가니 철쭉이 제법 많이 피어서 멋진 풍경들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등반객들은 안전줄 밖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안전줄을 넘어 출입금지구역으로 철쭉 가지가 꺾이는 줄 모르고,
무리하게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무리들이 보입니다.

보다 못해 지나가는 어르신이 호통을 치십니다.
“거기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사람들 다 따라 들어가잖아요. 나오세요.”
하지만 그 무리들은 입으로만 “죄송합니다. 알았습니다.” 할 뿐, 나올 생각이 없습니다.
계속 사진을 찍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미 한 말씀 하신 거라 저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조금 더 가니 그 무리들이 또 철쭉나무 사이로 들어가서 또 똑같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다른 등반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나오라고 하는데 여전히 사진 찍는 데만 여념이 없습니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습니다.
“선생님, 거기 출입금지구역입니다. 나오시지 않으면 사진찍어서 신고하겠습니다. 과태료 나와요” 했더니
“돈 내면 될 거 아닌가, 과태료 내면 되잖아요. 찍어찍어” 합니다.

도저히 그냥 봐줄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윗세오름 관리소로 가는 도중에
한라산국립공원 조끼를 입고 있는 직원 두 분의 도움을 받아,
관리소 안에 계신 직원분을 만나서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보여드리고 자초지종을 얘기했습니다.

사진을 토대로 관리소 직원분이 위반자들을 찾아내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저에게도, 위반자에게도 차분하고 상세히 과태료 부과절차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과태료 부과를 해주신 점에 대해 윗세오름 관리소 직원분께 정말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위반한 그 무리들은 원망과 억울함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 외지에서 왔는데요.” “기분 좋게 왔는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같지 않은 말들만 늘어놓습니다.

저런 꼴사나운 모습들은 보고 있자니 기분이 엉망이 되어서
내려갈까 하는 마음이 컸지만 기분 추스르고 남벽분기점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에도 안전줄을 넘어 철쭉나무를 헤집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선생님, 거기 들어가시면 안 되는 거 알고 계신가요?”
“아.. 죄송합니다..”
반복입니다.

조금 더 가니 경치 좋은 전망대에 술판을 벌여놓은 광경이 보입니다.
막걸리를 가방에서 여러 병 꺼내서 참 당당히 마십니다.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너무나 지쳐서 말할 힘도 없습니다.
아~ 해도 너무하는구나..

서둘러 하산을 결정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어리목 입구쪽으로 가는 도중
저멀리 담배를 피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저도 모르게 고함이 질러집니다.
“사장님!!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산에서 담배피우시면 안됩니다!!!!!”
(흘겨보면서)“알암수다” 합니다.
“알면서 왜 담배를 피우십니까, 화재위험이 얼마나 큰지 아세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계속 피워대면서) “하... 거 참!”
“지금 당장 담배 끄지 않으면 신고하겠습니다”
“신고해~” 합니다.
“신고할 거니까 거기 꼼짝 말고 있으십시오”
고함을 질러내니 서둘러 비벼 담배를 끕니다.
“거 참.. 거 참..” 하며 어리목 휴게소쪽으로 가버립니다.
“산에서 담배 피우면서 뭐가 그렇게 당당합니까, 왜 부끄러운 줄 모르십니까” 뒷통수에 있는대로 호통을 쳤습니다.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이런 어른들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사실이요.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걸까.
왜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걸까.

대한민국이 상대를 배려하고 조심하는 에티켓 문화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는 결론입니다.
배우지 않았으니 모를 수밖에요.

이들을 계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홍보가 필요합니다.
그러기에는 한라산국립공원에 있는 홍보물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은 이어폰으로~ 라는 플랫카드도 영실코스에서 1장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위반자들은 계속 발생되고 불쾌감은 늘어가기만 하는데,
관리소직원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조금 거슬리더라도
입 다물고 위반자들의 행각들을 눈감아주는 것이 맞는걸까요.

산에 와서 오히려 스트레스 받고 하니
그냥 모르는 체 해라.
너 하나 설치고 다닌다고 뭐가 변하겠느냐 하겠지요.

뭐가 맞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목소리 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아마 계속 똑같이 행동할 것 같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도 부디 이런 고충을 헤아려주시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해주시길 바랍니다.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영실 산행 중 만나는 부끄러운 사람들.』에 대한 답변
답변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연락처 710-7817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한라산국립공원에 많은 관심과 남다른 애정을 가져 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공원 내 홍보 게시물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우리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탐방객 계도 및 홍보를 위하여 현수막, 안내판, 배너기 등을 설치하고 있으나, 탐방로에 많은 현수막 및 홍보물이 있을 경우 미관상 좋지 않아 최소한으로 게시하고 있으니 이점 양해바랍니다.

공원 내 불법행위에 대처하기 위하여 4개 반 49명을 편성하여 각 지소별로 단속 및 계도를 하고 있으나, 탐방 코스가 길고 공원구역이 넓다 보니 일부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앞으로 공원 내 순찰 및 지도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홍보를 통해 쾌적한 탐방문화가 정착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탐방도중 불법 행위들로 인하여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른 궁금한 사항이나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4)710-7821로 문의하여 주시면 성심껏 답변하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일: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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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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