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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승생악 파수꾼
작성일 2019-01-09 14:38:43 조회 425 회
작성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눈 쌓인 어승생악탐방로는 1.3km의 짧은 거리이지만 아이젠 없이는 등산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얼음 위에 쌓인 눈을 밟는 소리가 뽀드득뽀드득 이어지고, 숲 안쪽에는 노루가 다녀간 발자국이 통통통 남아있네요. 어디로 가고 있었을까요?

 

찾아오는 이 없이 겨울 한기가 감도는 오름 정상에는 큰부리까마귀 한 마리가 마치 파수꾼 역할이라도 하는 듯이 폼을 잡고 앉아 있습니다. 잠시 큰부리까마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먼 산 바라기를 합니다. 구름 너머에 가려진 겨울 햇살이 고개를 내밀 때마다 나뭇가지를 감싼 눈꽃과 오름 능선에 흩뿌려진 하얀 눈(雪)빛이 옅어지곤 하네요.

 

인적이 드물어 쓸쓸했을까요? 두리번두리번 대던 큰부리까마귀는 푸드덕푸드덕 날개 소리만 남긴 채 점점 사라지는 눈꽃처럼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마네요.

 

 

 

 

 

 

 

 

 

 

 

 

어승생악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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