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라산의 어제와 오늘 3 - 화전민의 흔적이 남아 있는 능화오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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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3-18 10:55:51 | 조회 | 1,989 회 |
작성자 |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 연락처 | 064-710-7854 |
제주의 화전촌락은 해안지대와 산록대에 거주하고 있었던 주민들과 한반도에서 유입된 화전민들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이들은 삼림이 무성하여 토지 소유권 행사가 소홀했던 한라산 산록대의 자연초지 또는 이보다 더 위쪽에 위치한 삼림지를 불태운 다음, 이곳에서 화전농을 하면서 화전촌락을 만들었습니다. 1919년 당시 제주도의 화전의 총면적은 2,004단보(1단보=300평)였으며, 1926년 당시 제주도의 화전민은 1,127호, 4,540인으로 이 수치는 충청북도보다 오히려 많습니다.
이중 한라산국립공원 내 제주시 오라동의 능화오름과 제주시 해안동의 족은두레왓을 연결하는 해발 600~1,200m 일대에 위치한 화전동은 제주도의 화전촌락 중 가장 높은 해발고도에 위치한 촌락입니다. 현재까지도 능화오름과 탐라계곡 북서쪽에는 '능화동'이라 불렀던 화전촌락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으며, 그릇편(절구, 항아리 등)과 돌담의 흔적으로 보아 농사를 지었고 가축도 사육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발 976m의 능화오름은 북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가파른 산등성이 일대는 울창한 자연림으로 덮여있습니다. 오름 나그네 김종철은 "저 아래 산기슭에 옛날 菱花洞(능화동)이라는 자그만 동네가 있었다. 몇 가호가 火田(화전)을 일구며 살던 곳으로 전해지며 1905년 한 일본인 학자의 산행기에 그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90년 전까지는 사람이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오름과 마을이 같은 이름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라산 허리에 기대어 살았던 화전민들의 터전 중 하나였던 해발 700고지의 봉성리 화전동(1969년 당시 애월면 봉성리 화전동)에 "미니 스쿨'이 생겼다는 기사를 소개합니다.
1969년 4월 16일 제주신문 화전분교-도내 최소의 학교 전교생이 18명뿐인 본도에서는 제일 작은 「미니 스쿨」 - 애월면 어음리 화전동 해발 700미터의 한라산 중턱에 자그마한 이 마을에 새봄과 함께 새 학교가 생겼다. 이름하여 어도초등학교 화전분교. 애월리에서 18km의 험한 산길을 따라 서남쪽으로 거슬러 올라 북군과 남군 경계선 못 미친 곳에 위치한 이곳 화전동은 고작 20가구에 75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벽촌으로 주민들은 약간의 농토에 고구마와 콩 팥 등을 재배하여 생계를 잇는 가난한 살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4・5명의 마을 어린이들이 11km나 떨어진 어음분교에 입학은 했으나 학교가 너무 멀어 통학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가난한 살림에서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생각조차 못했다. 목야지대인 이곳 사람들은 해안부락의 우마를 맡아 사육해 주었고 대신 자녀들은 안덕면이나 한경면 등지의 축주들에게 맡겨 공부를 시켜왔다. 지난 3월 1일 분교가 탄생한 날은 이 고장의 잔칫날과 다름이 없었다. 이곳을 자원한 張才天(39)교사가 부임해 왔고 지금은 마을 한녘 초가집 마루방을 교실로 빌려 쓰고 있지만 2천 평 부지(지방기부)에 아담한 교실 한 개와 직원관사가 세워지고 있어 어린이들은 희망에 찬 나날 속에 배움에 열중하고 있다. -하략-
※ 참고문헌 제주도・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한라산 총서Ⅳ 한라산의 인문지리』, 2006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사진으로 보는 제주목축 문화?, 2011 김종철, ?오름나그네?, 1995
능화오름에 남아있는 화전민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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