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라산의 어제와 오늘 18 – 한라산의 물 이야기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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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7-28 16:46:13 | 조회 | 572 회 |
작성자 |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 연락처 | 064-710-7853 |
산정화구호 백록담 “장마 종료, 제주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늘(7월 28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와 북·서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해, 장작 49일이라는 긴 장마가 끝났음을 알렸습니다. 오랜 장마 기간 동안에 산에는 잦은 비와 안개, 바람 등으로 탐방이 통제되었던 일도 잦았지만, 물 폭탄이 쏟아질 때마다 백록담에는 과연 얼마나 물이 찼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가 집중되곤 했지요.
예나 지금이나 백록담에 물이 가득 고여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1578년(선조11) 임제는 제주 목사로 있던 부친을 만나러 제주에 왔다가 한라산을 등반하였는데, 정상에 도착한 순간 “구덩이같이 함몰되었고, 돌 사닥다리로 주위를 둘러싸서 둘레가 7~8리가량 되었다. 돌 사닥다리에 기대어 아래를 굽어보니, 물은 유리와 같고 깊이는 측량할 수가 없었다. 못 가에는 하얀 모래와 향내 나는 줄기들이 있었다. 티끌 기운이 한 올도 없었다.”라고 백록담 주변 풍경을 기록하였습니다. 이후 1601년 안무어사(전쟁이나 반란 직후 민심 수습을 위하여 파견된 특사)로 제주에 온 김상헌이 ‘남사록’이라는 기행문을 남겼는데, 여기에는 “한라산 정상은 함몰되어 솥과 같고, 얕은 곳은 종아리가 빠지고 깊은 곳은 무릎까지 빠진다.”라고 백록담의 물 높이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답니다.
2019년 6월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바닥을 드러내곤 하는 백록담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2003년도에 한라산연구소가 처음으로 백록담 담수 조사를 실시합니다. 그 결과 백록담의 최대 만수위는 4.05m, 담수 면적은 2만여㎡, 저장 가능 용량은 5만 6000여 톤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그렇다면 17세기 김상헌 안무어사가 백록담을 찾았을 당시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던 시기였던 걸까요? 물론 기상 상황과 계절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라산연구소의 연구 결과처럼 백록담이 4m 정도의 만수를 이루려면 집중호우가 500∼800㎜는 내려야 한다고 하네요. 결국 한라산 백록담의 수위는 비가 어느 만큼 내리느냐, 즉 하늘의 뜻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2016년 ‘한라산 백록담 담수 수위 변화 측정 조사(안웅산)’에 따르면 백록담 내 증발접시 및 수위 측정계 설치를 통한 수위 변화 측정 결과 증발로 인한 물 높이는 1일 기준 약 0.53cm 낮아졌고, 퇴적층을 통한 누수를 포함했을 경우는 같은 기준에서 약 7.8cm 정도 낮아져 퇴적층을 통한 누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백두산 천지처럼 솟아나는 샘물이 없는 한라산 백록담은 수백㎜의 집중호우가 내린 뒤 만수위를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마른 바닥을 보이게 된답니다.
2007년 8월
2020년 7월
그렇다면 2~30년 전 장마 기간 동안 백록담에 대해 어떤 신문 기사가 실렸을까요? 1975년 기사에는 백록담에서 익사했다거나 각양각색의 텐트가 백록담을 메우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게시된 것으로 보아, 그해 7월까지는 백록담에서 야영이 가능(백록담 출입 통제는 1978년 9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7월 장마가 끝난 후 여름 등반 시즌이 열렸다거나, 장마 기간 동안 비가 많이 내려 백록담에 물이 가득 찼다는 이야기도 종종 화제가 되었답니다.
1972년 7월 21일 제주신문 백록담에서 익사....수영하던 등반객 金군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인 부산시 동구 좌천동 577의 95번지 김재언(21)군이 백록담에서 수영을 하다 숨졌다. 김군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강종범(21)군 등 5명과 함께 관음사를 거쳐 지난 19일 오후 2시쯤 정상에 올라갔는데 무더위 때문에 사고 장소에 들어가 수영을 하다 갑자기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하오 친구인 강군이 산에서 내려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다.
1975년 7월 24일 제주신문 백록담서 야영금지 도(道)는 한라산 보호책의 일환으로 백록담에서의 야영을 금지시키는 한편 20여 명의 보호요원을 위촉했다. 도는 23일 하오 관계관 회의를 갖고 윗세오름대피소에 감시원 1명을 상주시키는 한편 산악회원 학교산악지도교사 등 20명을 한라산국립공원 보호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말썽이 되어오던 진달래밭 등의 페치카 3개소를 전면폐쇄하고 대신 윗세오름대피소에 유류(油類)난로를 설치키로 했다.
한라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 기념 사진 공모전 당선작(장려상) – 추억의 사진(김순진, 1974년) 사진 설명 : 사진 속 인물은 본인입니다. 친구와 함께 한라산등산을 갔었고 정상도착 후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 잔디에서 가져간 도시락도 먹고, 물에 잠긴 돌들을 건너며 갈 수 있는 곳까지 건너가서 찍었습니다. 당시에는 카메라도 개인 소장이 어렵던 시절이었는데 잘 챙기고 가서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1978년 7월 3일 제주신문 만수(滿水)의 백록담 그동안 바싹 말라붙었던 한라산 백록담에 근래 들어 보기 드물게 많은 물이 고였다. 지난해 11월 완전히 말라 바닥을 드러낸 후 9개월 만에 물이 가득 한 백록담은 그동안 조금씩 고였던 물이 지난 6월 높은 강우량으로 요즘은 예년에 보기 드물게 시퍼렇게 물이 만수 되어 옛 모습을 되찾아 이곳을 찾는 등반객들과 도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1982년 7월 20일 제주신문 백록담도 해갈....산정 신비 되찾아 한라산 백록담이 바닥을 드러낸 지 20일 만에 다시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산정호수의 신비경을 이루고 있다. 백록담은 지난 5월부터 계속됐던 가뭄으로 7월 1일 물이 완전히 말라 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져 이곳을 찾아온 국내외 등반객들을 실망시켰었다. 그후 며칠째 계속 되는 비로 차츰 물이 고이기 시작, 19일부터는 예전처럼 많은 물이 고여 산정호수의 신비감을 보여주고 있다.
1985년 7월 17일 제주신문 한라산 여름 등반 시즌 열려 길고 지루했던 장마가 그치자 한라산에는 도내외 등반객이 몰려 본격적인 여름 등반 시즌이 열리고 있다. 한라산은 지난 6월 23일부터 시작된 폭우와 궂은 날씨로 등반이 통제되어 왔었는데 13일부터 이를 전면 해제하다 하루 평균 2백~3백 명의 등반객이 오르고 있다. 백록담은 그동안 내린 폭우로 만수를 이뤄 등반객들은 산정호수의 비경에 탄성을 지르고 있다. ![]() 동릉 정상 탐방로(상 : 1998년, 하 : 201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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