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같은 예술혼을 사르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1926∼1956 서양화가)을 기리기 위해 피난당시 거주했던 초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거리.
이중섭 화가는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잘 조화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한국근대미술의 여명기를 연 인물로서 암울한 시대와 불우한 환경, 비극적 삶 속에서도 한국미술사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중섭은 서귀포에서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머물렀는데 1평 남짓한 방에 네식구가 함께 살면서 '서귀포의 환상', '게와 어린이',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이중섭거리에 들어서면 피난생활 거주했던 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있으며, 「대향전시실」에는 생전에 그렸던 그림 사본 17점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이중섭의 사망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혼을 기리는 '이중섭예술제'가 열린다.
호는 대향(大鄕). 평양 출생. 일본 문화학원 미술과를 졸업하였다.45년 귀국하여 원산 사범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6· 25전쟁 때 월남, 종군화가로 활약하였고, 신사실파(新寫實派) 동인에 참여, 부산· 제주· 통영 등지를 전전하며 담뱃갑 은종이를 화폭 대신에 쓰기도 하였다. 담뱃갑 은박지에 예리한 송곳으로 긁어서 그린 선화(線畵)는 표현의 새로운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개인적 삶의 고뇌를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한 시대의 아픔을 진솔하게 보여주었으며, 서양미술의 어법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개성적인 조형을 창조함으로써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한 전형을 이루었다. 작품으로 〈소〉,〈흰소〉, 〈투계〉, 〈아이들과 물고기와 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