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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이여도사나> 공연평 - 춤평론가, 댄스포럼대표 김경애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2019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이여도사나> 공연평 - 춤평론가, 댄스포럼대표 김경애
작성일 2019-12-17 09:26:58 조회 338 회
작성자 공연기획과

※ 2019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기획공연 <이여도사나> 공연평(2)

 

신화소재의 춤으로 구현한 휴머니즘

 

글 · 김경애(춤평론가 · 댄스포럼 대표)

 

제주도 하면, 첫 번째로 피해갈 수 없는 요소가 ‘제주도 해녀’일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제주도 해녀’는 많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에게도 영감을 불러일으켜 물허벅이나 그물망을 이용한 의상, 소품 들이 화제를 낳곤 했다. 제주도립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김혜림의 관심도 역시 제주 해녀와 바다의 야성(野性)에서 시작이 되었다. 작년의 재공연작 ‘자청비’에 이은 첫 신작 <이여도사나>(11월 22-23일,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대극장)는 그동안 안무자가 보여준 파워풀 한 작품성과 현대적 감각이 제주신화를 어떻게 춤 무대화 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김혜림은 그동안 신성(神性)과 인간에 대한 탐구의 춤으로 정평을 얻어왔기 때문에 과연 그가 그려내는 제주 대표신화인 삼승할망을 어떻게 접근해 어떤 결론을 도출해낼 것인가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기획단계에서부터 일찌감치 제공했다.

작품 <이여도사나>의 시간적 배경은 2060년, 거대 폭풍의 위험으로 그 방어체계를 갖춘 국가들만이 살아남게 된 미래를 설정했다. 불라국은 그 엄격한 규율과 통제로 폭풍을 막아내는 체계를 갖추었지만 대신 개인의 의지와 자유는 봉쇄되었다. 억심관과 안전요원만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마치 조지 오웰이 그린 《1984년》 빅 브라더와 그 투사망의 조직을 연상시키는 설정이다. 이 억압의 세계에 폭풍을 타고 삼승할망이 등장해 인간의 꿈을 달성시켜준다는 설정이다. 억심관과 평범한 여인 고을나, 그리고 삼승할망이 불라국 민중들의 춤 속에서 뚜렷이 색깔을 내며 극 전부를 이끌어가고 있다. 안무자 김혜림이 설정한 극은 종래의 무용극의 체계를 벗어나 상황극의 성격 속에서 이미지즘을 구현하고 있다.

작품의 전체적인 컬러는 공상 과학적인 요소를 담아, 은빛 위주로 검정, 아이보리 등과 푸른색 등 비비드 컬러로 힘을 주어 시각화하는 미니멀니즘이다. 무대는 직면체의 각을 크게 살려 ‘ㄷ자’형의 구조물이 무대를 좁히기도 하고 공중 중앙에 배치시키기도 한다. 이 ‘ㄷ자’ 장치와 무빙장치가 달린 커다란 구조물들이 극의 상황에 따라 폐쇄적인 민중의 공간, 삶의 터전 등등을 연출해낸다. 여기에 춤추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실시간 투사되어 군무를 배로 확장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무용수의 움직임 대열과 직면체 투사판의 위치 등이 치밀하게 계산되지 않아 중간 공백을 두게 되어 다소 허함을 연출하기도 했던 것은 아쉬움이었다.

라이브 음악 연주단 잠비나이는 호리존트 상단에 위치해 휘몰아치는 불라국의 상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해낸다. 폭주의 리듬 위주 연주는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미니멀적 작은 움직임들이 연속될 때에도 그 정(靜) 속에 내재된 폭발적인 정서를 대변하면서 강렬한 소리를 들려준다. 다소 점증적이거나 변화의 폭이 작게 격렬한 소리들의 반복이 거듭되어 오히려 극성(劇性)이 반감된 면도 없지 않았다. 김철희의 조명은 모노톤을 지향한 김혜림의 현대화하는 세련도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의상 코드는 작품 전개의 표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불라국의 억압된 민중은 답답한 긴 코트 유형의 회색인데, 전반부 사각의 갇힌 면적에서 일렬로 서서 조금씩 이동한다든지, 선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움직임이 모아지고 흩어지면서 안무자의 뜻이 발휘된다. 신체를 덮는 의상 속에서도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기민하고 분명하게 전달된다는 것이 안무자 김혜림의 능력이다. 군무 무용수들의 기량이 상당히 우수하고, 움직임의 핵심을 뽑아내 발현시키는 안무력이 높이 평가된다.

작품은 크게 6개의 장면으로 구성 되었다. 억압된 불라국에 폭풍과 함께 나타난 삼승할망, 그 구원의 힘에 맞서는 억심관과의 힘의 논리, 고을나라는 평범한 여인의 활동, 군무화된 민간인들, 이들이 엮어내는 장면은 제주바다의 험한 모습들과 더불어 화려하게 전개된다. 안무자 김혜림의 춤 특성이 움직임에 꺾임이 많고 힘이 많이 소요되면서 응집력과 폭발력을 함께 보여주는 것처럼, 영상과 조명, 의상을 동반한 장면의 변화가 무쌍하다. 학살의 장면은 마치 전쟁영화에서처럼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그 흐름 속에서 힘을 규합하는 개인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안전요원들의 춤은 마치 제주해녀들에게 나타난 돌고래처럼 이미지화 된다. 돌고래 등장 이후에는 상어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 위험한 삶의 직면체들이 힘 있는 움직임으로 연출된다. 억심관 역의 김기승, 고을나 역의 강현정, 삼승 역의 현혜연의 개인기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장면을 정지시키면서 전체주의와 인간주의의 대결이 연출된다.

전 장면을 통해 안무자가 가장 힘을 준 대목은 잉태의 장면이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의 극점이다. 오케스트라박스 위(특수장치)로 실제 물(水)을 부어넣어 장치화 했다. 대표여인 고을나는 삼승의 인도에 따라 그 물을 마시고 잉태를 하게 되는데 열 이은 잉태자들의 춤이 계속된다. 배부른 부드러운 미색의 의상과 함께 움직이는 이들의 열(列)은 제의(祭儀)의 춤이다. 요란하지 않지만 제사의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안무자의 의도가 느껴지는데, 몸속에 품고 싶을 만큼 열망하는 무엇, 너무나 이루고 싶었던 것들은 현대인들에게도 큰 감응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들이 잉태했던 것은 해녀의 물허벅이었다. 태왁을 닮은 북, 이 물허벅은 제주의 삶을 영원케 하는 생명력의 본산이었던 것이다. 태왁을 닮은 북의 탄생은 후반부 삼승의 노래를 듣고 스스로 바다가 섬을 잉태하여 이여도가 탄생되는 부분으로 연결이 된다. 이상향 이여도는 이렇게 우리의 마음의 고향으로 탄생이 되었다. 그 간절함이 탄생을 위한 제의처럼 생성화 되었다.

제주신화에서 생명을 주관하는 신 삼승할망은 이 작품의 중심에 있다. 안무자 김혜림은 신화를 통해 인간의 삶을 구현하는 영원한 생명력이 무엇인가를 추구한 휴머니즘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신화주의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신화를 매개로 한 인간주의, 인문주의, 인본주의에 대한 강조이다. 작품 <이여도사나>는 제주도를 넘어서서 한국, 아니 지구촌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바로 인간다움의 세상을 꿈꾸는 인본주의자의 메시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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