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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지른 변장이
작성일 2011-01-28 10:16:04 조회 551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서기 1740년 중문에 변성휴이라는 분이 외아들과 함께 다복하게 살면서 열심히 농사를 짓고 절약하여 얼마간의 돈을 모았다. 변장이 부부는 논을 사려고 수소문 했는데, 알색달리에 사는 사람이 찾아 와서 자기의 논이 예래마을 동남쪽인 족다리경에 서너판의 논이 있으니 사라고 했다.
좋고 나쁘고 가깝고 멀고가 문제가 아니라 오직 논이라는 이름만 듣고도 너무나 기쁜 나머지 얼마인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모은 돈을 모두 주고 논을 샀다. 그 때에도 오늘날과 비슷한 매도문서를 받고 돈을 치렀다.
지금 당장 논을 가서 보고 싶지만 거리도 멀고 하니 내년 봄에 논 갈러 갈 때에 자기가 산 논을 가리키라고 하고는 헤어졌다. 길고 긴 추운 겨울도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자 논갈이가 시작되었다.
변장이는 소에 쟁기를 싣고 알색달리에 들려 논을 팔아준 주인에게 논을 가리키라고 부탁했다. 그때 그쪽의 남자는 딴 마을에 볼 일이 있다며 부인 보고 논을 가리키라고 했다. 그 부인은 족다리에 도착하자 머뭇거렸다.
변장이는 빨리 자기가 산 논을 가리키라고 독촉하자 그 부인은 입었던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풀밭에 벌렁 드러 누우면서 "여기도 족다리 논이니 나 배라도 갑써"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변장이는 사기 당했구나 하면서 울화통이 터질 뻔 한 것을 참으며 집에 와서는 논문서를 읽어 달라고 했다. 당시에는 논의 번지가 없었고 사표라 해서 동서남북에 있는 지주의 이름이나 지형이름을 쓸때였다.
"동도 족다리 서도 족다리" "남은 대해바다 북은 존자오름" 변장이는 기가 막혔다. 까막눈으로 받은 문서라 관가에 가서도 고소할 수도 없어 홧병이 났다.
부인은 남편을 달래어 외아들 경붕을 열심히 공부시켜 공부 못한 한을 풀자고 하면서 절대로 일을 시키지 말자고 굳게 언약하였다. 아들은 당장 서당에 나가 공부하고 변장이 부부는 다시 열심히 농사일을 했다.
어느날 아들이 일찍 돌아왔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아버지에게 점심을 갖다주라고 심부름 시켰다. 아들은 신이 나서 점심망태를 짊어지고 줄달음쳤다. 배가 몹시 고픈 변장이는 점심이 든 망태기를 연 순간 밥과 된장이 쏟아져서 뒤범벅이 되고 망태기의 먼지가 붙어 먹을 수가 없었다.
변장이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부인을 불러 내고는 호통을 치면서 왜 아들을 일 시키지 않기로 약속해 놓고는 어겼느냐 하면서 얼른 낫을 들어 자기의 배를 찍어 버렸다. 이때 부인과 아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다행히 변장이는 생명을 건졌다.
변장이 아들은 육지에 나가서 열심히 공부하였고 서기 1794년 어사 심락수가 제주에서 문무과시를 베풀고 선비를 뽑으니 1등의 영예를 얻었고 전북 김제군 만경면의 현령이 되어 청덕(淸德), 애민(愛民), 선정(善政)을 베풀었으며 농기구인 곰배를 만들어 현민들에게 보급하여 풍년농사를 이루었다. 호칭이 변만경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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