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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리한 까마귀
작성일 2011-01-28 10:16:54 조회 492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이두경(1911년 4월 16일생)공에 의하면 어릴때에 심한 개구장이질을 했었다고 한다.
열 두살때 일인데 중문 동남굴 조근동산에 지금도 큰 소나무가 있지만 부근에 큰 소나무가 있어 높은 가지에 집을 만들어 알을 낳았다. 이분은 어린 마음에 나무위에 올라가 까마귀 알을 꺼내 깨버렸다. 이때 까마귀는 몹시 슬픈 울음을 울어댔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때에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살다보니 3년이 지났다. 필자가 어렸을적인 1950년대만 해도 까마귀가 굉장히 많았다. 수백마리가 떼를 지어 하늘을 날때 어른들은 "바람 까마귀"라고 불렀다.
때로는 보리밭에 앉아 보리씨를 모두 쪼아 먹어 보리밭을 망쳐 놓기도 했다. 그렇게 많았던 까마귀가 차츰 차츰 줄다니 1970년대에는 한두마리 밖에 볼 수가 없었다.
이 분이 1926년인 열 다섯살에 중문 천제연 방면으로 밭보러 혼자 가다보니 길남쪽의 넓은 밭에 까마귀떼가 앉아서 보리를 파먹다가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달려들어 쪼아대는데 너무나 급한 김에 눈을 막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계속 쫓아오면서 머리를 쫓아대어 피가 흘러 내렸다.
이렇게 몇 분을 허둥댈적에 동네 사람이 지나다 이 괴상하고 난생 처음 보는 희안한 광경을 목격하고는 마침 들고 있던 목둥이(지팡이 일종)를 휘둘러 까마귀를 쫓아 내었다.
이 때의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가 없어 머리통 위에 머리털이 한가닥도 없고 새빨간 피와 하얀 벼가 드러났다고 했다.
이 세상에 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해서 상처를 입힌 일은 처음 듣는 사건이었다.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진 이 분의 머리는 대머리가 되고 말았다고 생시에 필자에게 들려줬다. 70이 넘도록 살다 돌아가셨지만 까마귀의 알을 깨버렸다 보복을 당했던 일은 처음이고 마지막 사건일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가르쳐 준 좋은 교훈이라 하겠다. 1950년대에는 쪼른 모살기정이나 진모살기정등 인적이 드물고 높은 곳에 솔개(똥소르기)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를 치었다.
항시 마을의 높은 상공에 솔개 몇마리가 빙빙 원을 그리다 병아리나 죽은 쥐를 채고 날아갔다. 까마귀의 공격을 받은 암닭이 필사적 방어와 병아리들의 잽싼 숨박꼭질 장면은 지금은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외에도 족제비나 식(늙은 고양이 일종) 등의 공격으로 닭을 물어 갈적이 있어 닭 관리에 신경을 썼다. 옛날에는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목둥이를 들고 다닌다. 그 이유는 뱀같은 동물의 피해를 받을 수 있고 가시덤불을 갈겨서 길을 만들어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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