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윗뙤미/상위미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윗뙤미/상위미
작성자 관리자 조회 977 회

고좌수는 이 곳에 살면서 정의현청으로 말을 타고 출퇴근을 했는데, 어찌나 욕심이 센지 무슨 일이든지 어떠한 것이든지 한 번 작정하면 꼭 이루고 손에 넣는 탐욕을 부리곤하여 인심을 얻지 못하고 살았다. 그는 추운 겨울날 술에 취해서 집에 돌아오다가 그만 길에서 얼어죽고 말았다. 그가 죽자 제주섬의 지관들은 그의 묘터를 봐주려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육지에서 불러다 구산(求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지관이 상가(喪家)에 도착하여 분위기를 보아하니 집안사람들 모두가 인심이 고약했다. 그는 좋은 묘터를 봐 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며느리가 극진하게 지관을 대접하는게 아닌가. 지판은 며느리 본심을 떠보려고 무려 10여일 동안 구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집안에만 박혀 있었다. 여전히 며느리는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지관의 본심을 며느리는 처음부터 눈치챘던 것이다. 지관은 며느리 정성에 감복하여 명당자리를 봐주며 뭔가 귀엣말을 해주었다. 드디어 장례를 치르게 되었는데 며느리는 하관(下棺)시에 자신만 입회하겠노라고 하면서 지관이 특별하게 당부한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고좌수의 다른 후손은 그저 그만한데 그 며느리 아들 두 형제만은 힘이 장사가 되어 정의지방에서 그 누구도 따를 자가 없었다. 큰 아들은 자신을 당할 자는 제힘만을 믿고 행패가 도를 지나쳤다. 고좌수의 하관시 며느리를 도왔던 충직한 늙은 종에게까지 함부로 대하니 어느 날 그 종은 불쑥 한마디 하기를, "저의 할애비 시신을 뒤집어 묻은 주제에 웬 방종이냐?" 둘째 아들은 그 걸음에 어머니를 다그쳤다. 며느리는 지관이 그리해야만 후손이 대성하리라 했다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줬으나 둘째 아들은 조상의 시신을 바로 놔야한다고 무덤을 파헤쳤다. 개판을 열자마자 막 날아오를 자세로 앉아있던 큰 황새 한 마리가 하늘 위로 솟구치더니 사라지고 말았다. 그 이후 곧바로 큰아들은 역적으로 몰렸다고 소식이 전해지고 집안은 한날 한시에 망해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지관은 고좌수의 탐욕을 다스리되 크게 대성할 기운만을 모아 후손에게 물려줄 길을 찾은 건데 성급한 후손들이 경망스러우니 결국은 어쩔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페이스북 공유 트의터 공유


풍물민속 게시물 목록을 게시물번호, 제목, 첨부파일 수,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로 나타낸 표입니다.
No. 제목 첨부 작성자 조회
4313 한무덕골동산 관리자 933
4312 무어신굴/우어신굴 관리자 950
4311 무대기왓 관리자 859
4310 답다니 관리자 870
4309 활어회 관리자 1122
4308 위미항 방파제 관리자 948
윗뙤미/상위미 관리자 977
4306 고좌수와 '좃벤골총' 설화 관리자 1158
초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