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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속담은 선인들의 실생활을 통해 체득한 생활훈(生活訓)으로서 삶의 지혜가 담겨진 말의 보배이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의 속담인 경우는 육지부와 다른 특이한 토속성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언어의 형태면에서도 15세기 국어와 그 변천과정에서 나타난 어형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국어학적 의의도 적지 않다. 또한 옛 분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상의 반영은 단순히 제주문화의 뿌리와 접맥된 향토자료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의 습성과 전통의식이 서로 엉클어진 언어유산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문제는 여기에 수록된 속담들이 과연 제주특별자치도 고유의 속담일 수가 있겠느냐이다. 전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일일이 대비해보지 않는 상태에서 정확을 바라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같은 언어권에서 사용되는 말은 전국으로 전파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 한계가 모호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표제가 《濟州島俗談辭典》이라고 명시되는 한은 무작정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통용되고 있는 것이면 전부 제주특별자치도의 속담으로 수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떤 선별기준을 마련한 다음, 그 기준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의 속담일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별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미흡하지만 그 선별기준은 기존의 자료집인 《속담사전》 - 이기문, 일조각. 1986. - 에 수록된 속담들과 대비시키는 방법을 택했는데, 그 기준은 이렇다

  • 거기 수록돼 있지 않는 것,
  • 수록돼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방언으로 소개된 것,
  • 내용은 같으나 그 소재가 부분적으로 바뀌었거나 달리 표현된 것 등이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것이면, 일단 제주특별자치도의 속담으로 가려내어 싣고, 나머지 것들은 <부록·Ⅰ>에 ‘선외속담’으로 처리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 구비전승물 중 제일 취약한 분야로 꼽히는 것 중에 하나가 민속어 분야인 속담이다. 아직껏 어떤 기준에 의해 정선된 자료집이 없다는 것이 그를 입증하고 있다. 그나마 제주특별자치도 속담집으로 내세울 수 있는 단행본은 유일하게 《남국의 속담》 - 진성기, 동양산업사, 1958. - 이 있을 뿐이다. 거기에 수록된 자료들 중에는 귀중한 것들도 많지만, 표기법과 선별과정에 유념하지 않고 금기담류를 포함해서 속담일 수 없는 것까지 수록해 놓음으로써, 후학들이 속담을 올바로 이해하는 자료집으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대로된 《濟州島俗談辭典》을 만들어 보고자 1978년부터 1997년까지 자료를 수집한 결과 모아진 것들이 1,630여 편이다.

여기서 문제는 그들 전부가 제주특별자치도의 속담일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래서 그 속담들을 앞에 설정한 ①②③의 선별기준에 따라 골라보았더니, 단정할 수는 없으나 제주특별자치도속담으로 추정되는 것이 1,200여 편이다.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그간 모아온 자료를 사장시킬 수 없다는 의도에서 하루에 두세 편씩 더듬더듬 서투른 솜씨의 컴퓨터로 원고를 작성하느라 꼬박 2년이 걸리고 말았다.

내용의 짜임은 제주어로 표기된 속담마다 표준어로 직역한 ‘어역(語譯)’과 ‘해설(解說)’을 붙이고, 어떤 때 쓰이는지 그 ‘용처(用處)’를 밝힌 다음, 비슷한 속담이 있거나 민요의 노랫말과 관계가 있는 것들이 있으면, 그 해당되는 것들은 ‘유사(類似)’, ‘요사(謠詞)’로 구분해서 열거했다. 내딴에는 하노라 했지만, 그렇다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속담들을 총망라하여 흠없이 집성한 것일 수는 없다. 아직도 채록을 계속하면 곳곳에 묻혀 있는 것들을 되살려내고 더 좋은 내용 체제로 엮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있으면 차후 미진한 부분은 보강해 나갈 생각이지만, 못할 경우는 후학들의 몫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 끝으로 이 《濟州島俗談辭典》이 출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 우근민 지사님을 비롯한 담당부서의 관계자 여러분과 출판을 맡은 일신옵셋인쇄사의 노고에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

서기 1999년 12월

편저책임 고 재 환

담당부서
경제통상일자리국 전기자동차과
담당자
박영수
연락처
064-710-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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