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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아트

제주인의 삶의 애환과 내력을 담은 제주돌

석관묘의 모습
석관묘
돌화리의 모습
돌화리
 

척박한 화산회토를 일구며 살아온 제주사람들은 돌에서 태어나 죽어서 돌밭에 묻힌다. 돌로 집을 만들고 성도 쌓았다. 생활도구를 만들어 쓸 정도로 다양한 돌 문화를 창출해 냈다. 제주사람들에게 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제주 곳곳에 널려진 기기묘묘한 돌 형상과 돌하르방, 동자석, 돌담 등의 돌 문화는 오랜 옛날부터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작품의 소재다. 영실기암을 비롯한 용두암, 외돌개 등 기암괴석은 단순히 자연물상으로서의 돌이 아니다. 생명이 깃들어 있는 존재다. 이들 기암괴석은 제주탄생 설화는 물론 갖가지 전설과 신화를 품고 있어 제주인들의 심성을 풍부하게 해준다.

"언젠가 한번은 찾아가야 한다/ 버거운 육신 벗으면/ 한줌도 채 못되는/ 영혼의 무게/ 부끄러워 부끄러워/ 아 나는 무엇하며 살았나/ 한 생명이 타오르는 시간/ 양초 한 자루만큼인데/ 남은 심지는 얼마 만큼일까/ 구름도 씻고 가는 영실/ 이 세상 떠난 그윽한 곳/ 한번은 찾아가야 한다/ 스스로의 영혼과의 처절한 대면을 위하여"(김순이 시 '靈室' 전문)

제주 선인들이 만들어낸 돌담과 동자석, 돌하르방, 초가와 올레 등 독특한 생활 문화는 예술작품의 주요 인자다. 거친 돌밭과 세찬 바람을 이기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섬사람들에게 돌 문화는 생존을 통해 획득한 눈물겨운 문화인 셈이다. 그런 문화의 속살을 끄집어내기 위해 예술인은 혼신을 다한다. 문학은 물론 그림, 사진, 음악 등 예술작품은 제주인들의 삶의 내력을 담아내는 다양한 장치가 됐다. 김영갑, 강정효, 송동효, 김유정, 김남형 등이 동자석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고, 고영일 김익종 박경배는 '올레'를 주제로 올레와 제주초가의 미학을 사진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오백 아들의 영혼이 담긴 '돌 얼굴'을 찾아 무수천 계곡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사진가 백운철의 사진들은 제주인의 영속성을 느끼게 한다. 강정남과 김택화 등의 초가 그림은 제주의 돌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나는 돌하르방이다/ 아니, 제주의 자연과 역사와/ 삶의 저주와 증오,/ 그리고 제주의 실체, 무덤, 절망, 죽음/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돌의 영이다./ 제주사람들이 마을의 허한 부분에 갖다 세워놓으면/ 나는 탑이 되었고, 석장승이 되었고, 거욱대가 되었다/ 나는 신이면서 종이었고, 할아버지면서 순진무구한 아이였다./ 내 눈에는 수 천년 슬픔이 고여 있다./ 그래서 절망의 역사를 눈으로만 전달하는/ 영혼이 숨쉬는 돌이기 때문에/ 시를 쓰지 않는다/ 눌변이 진실임을 알기 때문에 천년을 침묵으로 살아,/ 움직이지 않는 광대다"(문무병 시'돌하르방' 중)

이들 예술작품들은 단순히 돌 문화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돌 문화를 만들어온 제주인의 삶의 애환과 내력을 담아내고, 제주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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