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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화

돌, 삶의 지혜와 문화로 응축

제주돌담의 모습
제주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 덩어리로 이루어졌다.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던 돌덩이를 이용해 밭담도 쌓고, 울담도 쌓고, 성담도 쌓았다. 바다에 돌담을 쌓아 원담을 만들고, 배가 드나드는 포구도 만들었다. 그리고 우물도 만들었다.
농사를 지으며 돌을 하나 둘 쌓은 게 밭 구석의 머들(잡석 더미)이고, 돌을 깎고 다듬어 돌테와 돌확, 돌고리, 연자매, 레, 돌 등잔 등 생활 민구를 만들어 썼다. 이들 돌 민구류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체취가 그득 담긴 생활 문화유산이다.
 

제주 사람들은 거대한 돌덩이를 깎아 돌하르방을 만들어 마을 입구나 성문 앞에 세워 마을의 수호신으로 대접했고, 동자석을 만들어 영혼의 문을 지키게 했다. 제주의 사악한 기운과 나쁜 액을 몰아내기 위해서 거욱대와 탑을 쌓았고, 산과 계곡 등에 당을 만들어 의지처로 삼는 등 돌은 제주민의 삶을 보호하고 영혼을 위로해주는 신앙의 대상이었다.

돌은 제주와 제주사람들을 지켜낸 방어 수단이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외세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제주 섬사람들은 바닷가와 해안 마을에 돌을 쌓아 성벽을 둘렀고, 연대와 봉수를 쌓아 외침을 막았다.

섬사람들은 화산이 빚어낸 다양한 형상석을 통해 자신들의 세계관을 표출하기도 한다. 1만 8천 신들의 이야기와 동굴과 오름, 계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섬사람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위로하고, 삶을 이겨내는 방편으로 삼았다. 큰굿을 할 때 구송되는 본풀이와 당본풀이, 오백장군과 설문대할망 ' 마라도애기업개당', 유반석과 무반석 등 돌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 방앗돌 굴리는 소리, 레 고는 소리 등 돌에 얽힌 노동요는 섬사람들의 무형의 자산이다. 제주민의 삶의 공동체와 제주의 독특한 문화원형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다.

제주돌담의 모습

돌의 나라 제주. 바다와 뭍에 지천으로 깔린 돌, 돌무더기, 돌 조형물은 섬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생존의 방식을 일깨워 준 살아있는 제주인의 역사다. 제주의 돌 문화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돌과 더불어 살아온 섬사람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희망의 담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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