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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진성

'수산진성(水山鎭城)'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다. '수산진성'은 다른 '진성'들이 왜구로부터의 방어를 위해 해안가에 지어진 것과는 달리 중산간에 위치하고 있어 독특하다 할 수 있다. 이원진의 탐라지에 따르면 "수산진성은 세종 21년(서기 1439년)에 축성되었으며, 성의 둘레는 1164척이고 높이는 16척이다."라고 한다.
수산진성의 동측 성벽과 북측 성벽이 만나는 지점에 '진안할망당'이 있다. 폭 6.1m, 담 높이 2m 크기의 원형의 당으로, '수산진성'을 쌓을 당시의 슬픈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옛날 수산리에 진성을 쌓게 되었다. 성을 쌓기 위해 관에서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공출을 받았는데, 한 부인이 공출을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마침 공출을 받으러 온 관리에게 부인은 집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아기라도 가져가겠느냐고 한다. 관리는 할 수 없이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날 이후로 성을 쌓기만 하면 자꾸 무너져 내리는 것이었다.
하루는 근처를 지나던 스님이 원숭이띠 아기를 바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관리는 아기를 바치겠다던 부인이 생각났고, 부인의 집으로 가 물어보니 그 아기가 원숭이 띠였다. 그래서 그 아기를 땅에 묻고 성을 쌓았다. 그랬더니 성이 무너지지 않았고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

성이 완성됐지만 언제부터인지 그 성에서 자꾸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마을의 한 부인이 음식을 차려 성담 아래에 가져다 놓으니 울음소리가 그쳤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곳에 당을 세우고 모시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진안할망당'이다.
이 후로 '진안할망당'은 수산리 마을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었고, 당의 제일(祭日)은 쥐날(子日)이나 토끼날(卯日) 생기를 맞춰 다니며, 밤에는 자시(子時)에만 가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 제주도(1996),『제주의 방어유적』
  • 김오순(2001),『탐라순력도산책』, 제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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