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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신화

백주또

백주또는 농사와 가정을 돌보는 여신으로, 금백조, 백조, 백조할망, 백주할망 등으로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대표적 당신화인 '송당본풀이'가 바로 백주또 이야기이다. 백주또의 자손들은 삼백일흔여덟이나 되며, 이들은 제주의 당신이 되어 마을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백주또는 '당신들의 어머니'며, 송당 본향당은 '제주특별자치도 무신들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백주또의 이야기를 보면 생활형태를 수렵에서 농경으로 바꾸기를 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부터 농경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자기네 소를 잡아먹고, 남의 소까지 잡아먹은 소천국에게 여성인 백주또가 먼저 살림을 가르자는 이야기는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제주여성의 강인한 독립성과 생활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옛날 강남천자국의 백모래밭에서 백주또가 솟아났다. 그녀의 나이 십오세가 되어 천기(天機)를 짚어 보니, 자신의 배필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백주또는 제주특별자치도로 가 알송당 고부니를에서 솟아난 소천국과 혼인하여 살게 되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다섯이 생겼고 여섯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지금까지는 사냥으로 연명해 왔으나 식구가 늘어가니 백주또는 이 상태로는 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백주또는 소천국에게 농사 지을 것을 권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농사를 지을 땅은 많았기에 소천국은 농사짓기 알맞은 땅을 찾아서 소로 밭을 갈았다. 그 사이 백주또는 점심을 준비해 가져왔다. 밥 아홉 동이, 국도 아홉 동이나 되었다. 소천국이 밭을 갈고 있는데, 지나가던 중이 배가 고프다며 밥을 좀 달라고 했다. 소천국은 먹으면 얼마나 먹겠나싶어 자신의 점심이 있는 곳을 가르쳐주며 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이 중이 밥 아홉 동이와 국 아홉 동이를 모두 먹고 달아나 버렸다.
소천국이 점심을 먹으려고 보니 빈 그릇만 남아 있었다. 배가 고파진 소천국은 밭을 갈던 소를 잡아먹었으나 배가 차지 않자 옆에서 풀을 뜯고 있는 남의 소까지 잡아먹어 버린다.
백주또가 그릇을 찾으러 와보니 남편이 잠대(쟁기대)를 쇠가죽으로 묶어 배에 대고 밭을 갈고 있었다. 이상하여 이유를 물어보니, 소천국은 중이 점심을 모두 먹고 도망가 자기네 소와 남의 소까지 잡아먹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백주또는 남의 소까지 잡아먹은 것은 소도둑놈이라며, 땅 가르고 물 갈라 살림을 분산하자고 한다.
백주또는 웃송당에 자리를 잡아 살고, 소천국은 알송당에 자리를 잡아 첩을 하나 얻어 사냥하며 산다. 살림을 가르고 나서 여섯째 아들(궤눼기또)이 태어난다. 백주또는 아들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기 위해 소천국을 만나러간다. 어린 아들은 아버지의 수염을 뽑는 등 어리광부리는데, 소천국은 화를 내며 뱃속에 있을 때도 살림을 가르게 만들더니 나서도 불효한다며 무쇠석함에 넣어 바다에 던져버린다.
무쇠석함은 요왕국으로 흘러들게 되고 궤눼기또는 용왕의 셋째 딸과 혼인하고, 요왕국에서 잠시 머물다 강남천자국으로 나온다. 당시 강남천자국은 이웃 나라와 전쟁 중이었고, 궤눼기또는 무장이 되어 쳐들어오는 적들을 모두 물리친다. 이에 천자는 크게 기뻐하며 땅과 물을 떼어주겠다고 하지만, 거절하고 제주특별자치도로 돌아온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돌아온 궤눼기또는 부모를 찾아가는데, 이에 놀라 도망을 치던 소천국은 알송당 고부니를에서 죽어 당신이 되고, 백주또는 웃송당 당오름에 가 당신이 된다. 그 후 궤네기또는 김녕리의 알궤눼기에 좌정하게 된다.

참고문헌
  • 현용준(1976),『제주도 신화』, 서문당
  • 진성기(1988),「백주할망」,『제주여인상』, 제주문화원
  • 김정숙(2002),『자청비'가믄장아기'백주또-제주섬, 신화 그리고 여성』, 도서출판 각
  • 제주도(2001),『제주여성문화』
  • 제주도(1985),『제주도 전설지』
  • 김순이(2002),『제주의 여신들』, 제주문화
  • 김순이(2001),『문화, 영웅으로서의 제주 여신들』
  • 고대경(1997),『신들의 고향』, 도서출판 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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