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라생태숲』 바위를 끌어안은 연분홍 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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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7-11 14:10:11 | 조회 | 1,495 회 |
작성자 | 산림휴양과 | 연락처 | 064-710-8685 |
아직 햇살이 먹구름에 가려 쨍하고 내리쬐지 못한 아침, 암석원 풀밭의 물방울 대롱대롱 맺힌 매듭풀 위로 남방부전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날개를 펼칩니다. 비오는 내내 어디에서 몸을 피하고 있었는지 비 그치고 나니 풀밭 위로 모습을 드러낸 나비의 움직임은 마치 찌뿌듯함을 날리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것 같더군요.
나비가 날개를 천천히 접었다 펼치기를 반복하는 사이 바로 곁 연못가 바위 위에서는 어린 북방산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조그마한 몸집에 가느다란 다리로 뛰어다니는 개구리의 모습이 앙증맞기만 합니다.
오래지않아 햇살이 구름사이로 빠끔 고개를 내밀었지요. 조용하기만 했던 연못에서 갑자기 파르륵 파르륵 활기찬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두리번거려보니 큰밀잠자리 암컷이 마치 물을 튀기듯 배 끝을 수면에 연신 부딪히며 알을 낳는 중입니다. 암컷이 알을 낳는 동안 수컷은 곁에서 산란경호를 하며 따라다니지요. 잠자리가 일으키는 진동에 놀랐는지 소금쟁이가 수초에서 잠시 움직이지 않더군요.
어린 개구리와 잠자리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연못가 바위로 햇살이 들이칩니다. 그런데 반짝이는 바위 겉에 아롱아롱 분홍빛 점무늬가 생기네요.
아, 백리향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보통 6월 말에서 8월 사이에 분홍빛으로 피어납니다. 분홍색 꽃잎 밖으로 튀어나온 수술 끝마다 물방울이 매달려 꽃이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입니다.
꽃을 향해 조금씩 다가서다가 땅바닥에 납작하게 퍼져 자라는 줄기를 건드렸는지 좋은 향기가 진하게 퍼져 오르더군요. 백리향은 꽃을 비롯한 전초에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어 그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연못 가장자리 바위 곁에서 자라던 백리향 줄기가 조금씩 암석원 안쪽으로 세력을 넓혀가는군요. 바위를 타고 오르는 줄기에서 피어난 연분홍 꽃들이 곱게 바위를 끌어안습니다. 햇살이 쨍하고 내리쬐면 백리향 꽃으로 많은 곤충들이 밀려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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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제목 | 첨부 | 작성자 | 작성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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