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고 돋은 겨울눈들이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마주보고 돋은 겨울눈들이
작성일 2021-01-20 15:32:42 조회 180 회
작성자 산림휴양과 연락처 064-710-8685

 

비탈진 언덕의 끝에 도착할 즈음 낮은 울타리 곁에 서있는 나무 하나가 눈에 뜨입니다.

 

 

불규칙하게 갈라진 코르크질 수피가 인상적인 ‘덧나무’였지요.

하얀 눈에 반사되어 밑부분이 더욱 밝게 보이더군요.

 

 

이리저리 가지를 뻗은 덧나무는 가느다란 잔가지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의 위쪽을 덩굴식물들이 감싸고 자라 지붕을 만들었더군요.

그렇지만 덩굴식물들 또한 겨우내 줄기와 잎이 모두 말라버리니 지붕에 구멍이 숭숭 뚫려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덩굴식물 중에는 노랑하늘타리가 섞여 있었는데 그 줄기에 주렁주렁 매달렸던 열매들의 흔적이 드문드문 남아있습니다.

새들이 단맛 나는 열매의 안쪽을 모두 파먹고 남은 껍질만 아슬아슬 매달려있기도 합니다.

 

 

덩굴식물들의 세력을 뚫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간 덧나무 가지가 유난히 멋있어 보이더군요.

파란 하늘 덕분인지 그 가지에 타원형의 겨울눈들이 도드라져 보였지요.

 

 

그러고 보니 덧나무 가지마다 원형이거나 타원형인 겨울눈들이 서로 마주 보며 매달려있더군요.

언제 저렇게 통통해졌는지 금방이라도 새순이 껍질을 벗고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그럼 그렇지요.

볕이 잘 드는 위치의 가지에서는 벌써 포를 벗으며 어린잎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덧나무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해안가에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이지요.

잎은 마주나기를 하는 홀수깃모양겹잎으로 작은잎 2-4쌍이 모여납니다.

꽃은 4-5월에 연한 황백색으로 피는데 가지 끝마다 원뿔모양꽃차례를 이룹니다.

그리고 열매는 둥글고 6-7월에 붉은색으로 익게 되지요.

 

참, 덧나무는 딱총나무, 말오줌나무와 더불어 뼈를 붙이는 효능이 있다고 하여 접골목(接骨木)이라 불리며 약용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다시 덧나무 가지들을 살펴보니 서로 마주보고 돋은 겨울눈들이 많기도 하더군요.

또한 곳곳에서 용감무쌍하게 겨울 외투를 벗는 모습이 코르크질 수피만큼이나 인상적입니다.

아직 추위가 모두 물러난 것이 아니거늘 걱정이 되는군요.

 

 

오늘 숲에는 아직 눈이 하얗게 쌓였어도 햇살이 따사로웠고 공기가 참 맑았습니다.

 

 
마주보고 돋은 겨울눈들이
첨부 #1 20210120 (11).jpg (128 KBytes) 바로보기
페이스북 공유 트의터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