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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위에 붙어 살아가는 자그마한 존재
작성일 2011-01-05 15:01:22 조회 1,533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오늘도 역시나 눈이 내립니다.




암석원 입구에 서서 난데없이 꽃이 피는 봄날을 떠올려 봅니다.

봄에는 새하얀 꽃들이 한가득 피었었는데

지금은 새하얀 눈이 수북 쌓여있습니다.


30-40cm는 족히 쌓인 것 같습니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바위 앞에 마주섰습니다.




바위도 많이 늙었군요.^^;

바위 겉에 지의류가 검버섯이 핀 것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지의류(地衣類, lichens)는 땅의 옷 또는 피부라고 표현 할 수 있겠지요.

보통 지의류는 노출된 바위표면이나 토양, 나무껍질 등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의류는 세계적으로 14,000여종에 이르고,

열대, 온대, 그리고 다른 식물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추운 극지와 높은 산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합니다.


재미있게도 지의류는 단독 생명체가 아닙니다.

균류(菌類)와 광합성을 통해 먹이를 생산할 수 있는 조류(藻類)의 복합체이지요.

균류(곰팡이)는 지의류의 몸체를 만들고, 조류에게 무기양분과 수분을 공급하며,
건조한 환경으로부터 조류세포를 구조적으로  보호하는 서식처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조류는 광합성을 하여 얻어낸 영양분을 균류에게 공급을 하지요.




지의류는 고착지의, 엽상지의, 수상지의로 크게 구분합니다.

① 고착지의(固着地衣) : 바위면이나 나무껍질 등에 붙어 자라고 겉에 무늬처럼 나타날 뿐 높이가 없으나 때로 좁쌀 같은 돌기가 생김

② 엽상지의(葉狀地衣) : 잎 모양을 하고 있으며 뒷면에 고착부가 있어 바위 면에 고정됨

③ 수상지의(樹狀地衣) : 원대가 자라면서 가지처럼 옆으로 갈라져서 나무같이 보임




노출된 바위가 생기면 제일 먼저 지의류가 이주를 합니다.

지의류는 생장을 하면서 주위 환경을 약간 산성화시켜 암석을 서서히 부수면서

토양을 형성하는 초기 단계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의류에 이어 선태류가 자라게 되고

그리고 한해살이식물, 여러해살이식물에 이어 관목, 교목 등이 자라며

마침내 숲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을 터무니없이 쉽게 했지요?!

지의류가 자라는 속도가 아주 느리니 숲이 이루어지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의류는 공기오염에 아주 민감하여 대기오염 모니터링이나

산림의 연대 측정과 같은 환경 및 생태 지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위 생산자로서 많은 동물들의 먹이원이 되기도 하고,

토양비옥도나 토양생성과정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량, 향수, 의약. 장식, 염료, 섬유 공급원 등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석이(Umbilicaria esculenta)가 버섯이 아니라 지의류라고 하는군요.


그저 바위에 붙어있는 자그마한 존재로 보아 넘기기에는 그 능력과 역할이 너무도 지대합니다.

바위에 붙어 살아가는 자그마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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