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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은한 향기에 휩싸여
작성일 2019-11-13 15:12:20 조회 259 회
작성자 산림휴양과 연락처 064-710-8685

 

오늘은 굽이진 산책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산책로 주변에는 종가시나무, 비자나무, 조록나무, 붓순나무, 먼나무 등 늘푸른잎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있어 나뭇잎 떨어지고 앙상해지는 숲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찬바람 부는 시기에는 가끔 이곳을 산책해 볼만도 합니다.

 

 

산책로 바로 곁으로 긴 가지를 늘어뜨린 종가시나무는 튼실한 열매들을 매달아 놓았더군요.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어디선가 묘한 향기가 은은하게 흘러옵니다.

 

 

점점 향기가 진해져 주변을 살펴보니 조록나무 곁에서 자라는 키 작은 나무에 하얀 꽃들이 피어있는 것입니다.

 

 

구골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향기가 어찌나 달콤하면서도 진한지 찬 기운 스며드는 숲임에도 포근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이 나무는 두 가지 형태의 잎을 지니고 있네요.

보통 가지에서 마주나는 타원형 잎은 표면에 윤채가 돌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하지만 어린 가지와 맹아에서는 잎가장자리가 날카로운 가시처럼 뾰족뾰족하지요.

재미있지요?

 

 

꽃은 11월경 피는데 암수딴그루로 핍니다.

아, 향기로운 하얀 꽃 주변을 개미들이 열심히 맴돌고 있었네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개미 두 마리가 한참동안 머리를 맞대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장면이었겠지요?

그냥 그렇게 이해하려 합니다.

 

 

꽃향기에 취해 있다가 불현듯 지난 2월 이 나무에 조그마한 열매가 맺힌 것을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2월에는 갓 모양을 잡은 상태였지만 5월말에 보았을 때는 제법 통통해진 열매가 검은빛 감도는 보라색으로 익어있었지요.

 

 

그 후 늦가을인 지금 열매는 자취를 감추고 가지마다 하얗고 향긋한 꽃들이 한가득 피어있습니다.

 

매력적인 꽃향기로 휩싸인 산책로를 쉽게 떠나기가 아쉬워 한참동안 머물러 있었지요.

저 작은 나무가 흩뿌리는 향기가 숲에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대단한 영향을 끼치는 듯합니다.

은은한 향기에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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