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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가 내려도 화사하고 부지런한...
작성일 2011-05-26 14:33:31 조회 1,309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야생난원에 자란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솔비나무 뒤쪽으로 자줏빛 물결이 드리워졌지요?




빗방울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자란은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그 화사한 빛깔만큼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자란은 얼핏 새우난초와 비슷해 보이면서 홍자색 꽃을 피운다고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자란 근처의 쪽동백나무에도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둥글넓적한 잎이 바람에 파닥거릴 때마다 포도송이처럼 길쭉한 꽃차례가 찰랑거립니다.

총상꽃차례에는 종처럼 생긴 하얀 꽃들이 20송이 가량 매달려있지요.


그리고 빗물에 향기가 녹아내릴 것도 같은데 바람이 불 때마다 꽃향기가 그윽하기도 합니다.




쪽동백나무는 이름을 참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동백나무처럼 머릿기름을 짜서 이용하기도 하여 ‘산아주까리나무’,

잎이 크고 넓다고 하여 ‘넙죽이나무’,

흰 꽃이 마치 구슬을 꿰어 놓은 것처럼 길게 달렸는데 그 모양이 깨끗하고 예쁘다고 하여 ‘옥령화(玉鈴花)’라고도 불리지요.




그런데 이 빗속에서도 웅웅~거리며 꽃을 찾아다니는 호박벌이 보이더군요.

아마도 일벌인가 봅니다.

큰 몸집에 비해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잘 날아다닐 수 있는지 기가 막힙니다.

게다가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꿀을 찾아다니는

호박벌의 부지런함을 누가 따라갈 수나 있겠습니까?

부지런해야만 하는 저 호박벌의 운명이 안쓰러워 뭉클해지는 가슴 한편으로

게으른 내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봅니다.


그리고는 다시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지요.

바닥을 하얗게 장식한 쪽동백나무 꽃길을 걸었습니다.

비가 내려도 화사하고 부지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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