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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님! 이 사람을 아시나요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도지사님! 이 사람을 아시나요
작성일 2004-04-23 22:02:08 조회 3,432 회
작성자 이재갑-
결혼 25주년이던 작년 4월에는 설악산 등산으로 새로운 삶을 다짐했으나 올 해는 꿈을줍는 관광도시, 제주도 한라산 등산으로 결혼기념일을 자축하고자 21일 아침6시 집을 나섰다.

지난 주말 남녘에 내린 흡족한 봄비 탓인지 우리가 떠나던 김포공항의 아침하늘은 구름한 점, 바람 한점 없는 쾌청한 바로 맑은 봄 날씨였다.

제주공항에 내리니 그곳 날씨 역시 전형적인 남녘 섬나라 향긋한 봄바람에 묻어나는 해변의 향기로운 봄의 절정이었다.

공항에서 시내버스로 터미널까지 가서 다시 [어리목] 등산로 입구까지 버스로 가는데 30여분 소요되어 우리내외 차비가 3800 여원이던가?

평일인데다가 해발 높은지역으로 아직 진달래 철쭉이 터지지 않아서 그런지 등산객도 드물어 국립공원 한라산이 우리 내외의 것인 듯 착각이 들 정도였다.

외로운 등산을 달래주려는 듯, 길 안내인 듯, 오르는 길에서 우리보다 연배인 부부를 만났다.

어제 제주도에 와서 9시간 완주를 하고도 오늘 다시 4시간 코스 등산이라니 산을 좋아하는 내 열린 입이 도저히 다물어 지지 않는다.

이제나 저제나 흑길, 돌길, 급경사길이 나오려나 했지만 오르기 쉬운 완만한 등산로 전체를 산길훼손을 막기위한 목재로 제작된 계단길이 이어졌다.

이마에 땀이 흐르는가 하면 어느새 시원한 제주바람이 닦아주며 특히 지난 주말 봄 비 치고는 너무 많은 300M이상의 강우량 탓인지 한라산 등산로 주변 현무암 계곡마다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산새들 노래소리와 어루어져 요란하다.

채 2시간이 안되어 [윗새오름]평원 휴게소에 도착하니 백록담은 통제란다.

해마다 밀려오는 산악인들의 발자욱으로 망가진 한라산 전체를 막대한 예산투입으로, 복구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산새들 노래소리, 계곡의 물 흐름소리, 맑은 하늘아래 시원한 바람, 이제 막 나무가지에 새싹이 움트면서 발산하는 향기와 표현키 어려운 풀과 나무와 흑 냄새를 포함한 독특한 제주 한라정상의 냄새들...

정말 좋은 때 한라산을 잘 왔구나.
비록 백록담을 오르지 못하고 다음 달 초부터 중순에나 만발 할 진달래 철쭉을 만나지 못했지만 절말 좋은 때 찾았구나.

언제나 뭔가 한 가지 정도는 트러블로 여행을 잡치게 했던 우리 내외는 모처럼 짜증없는 등산으로 [영실휴게소]까지 내려오는데 간혹 철쭉 꽃잎이 뾰쭉히 제 모습을 드러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제주의 봄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제 필자는 한라산 하산 길에서 만난 장하신 제주사람 한 분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영실휴게소]에서 음료 한 잔을 마신 후 계속 길을 재촉하여 하산하려 했으나 [윗세오름]에서부터 아내의 무릎이 고장이 생겨 간신히 내려온 터에 잠시 쉰 후 다시 걸으려니 아내는 더욱 절룩거렸다.

다른 사람들은 전세, 렌트 혹은 이곳에 차를 두고 [윗세오름]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이곳으로 하산했기 때문에 모두 차를 이용하여 내려갔으나 우리내외는 차는 커녕 [어리목]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조금만 내려가면 버스주차장이나 택시가 있으려니 큰 걱정없이 걸어가는데 아무도 걸어오는 사람이 없었다.

하산 길에 만났던 일행 중에 한 분도 함께 가려나 했으나 그분 마저도 주차장의 차에 오르는걸 보니 오전에 이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올랐다가 하산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앞서 걸어가는 우리를 보고는 뒤에서 경적을 울린다.

아니 이게 웬 횡재인가?
우리보고 차에 타라는것이다.

아내의 심한 고통 때문에 하산 길이 어려웠던 터라 사양하지않고 차에 올랐다.

서귀포에 사는 시민으로서 매주 오늘처럼 이곳에 차를 주차시켜놓고[영실]에서 [윗새오름]까지 이 길로 등산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걸어서 내려가기가 보통 먼 길이아니며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어려운 길이라며 친절함과 자상함이 보통 봉사정신의 발로가 아니었다.

아니 정말 어째 이런 길이 있는가?
서귀포까지 오는동안 그렇게 한적하고 깨끗한 도로에 인적은 커녕 택시나 버스를 전연 구경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그분의 차로 그렇게 먼 길을 왔는데 만약 조금만 걸으면 대중교통을 만나겠지 ---고집했더라면 큰 코 다칠 뻔 했다.

너무도 친절한 분인지라 "아침에 서울에서 오던 즉시 등산 길에 올라 점심을 못했으니 저희와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정중히 제의 했으나 막무가내로 거절하시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어디 한 군데 더 구경하고 숙소가 있는 남제주 표선읍으로 가라"며 자기 갈 곳을 훨씬 우회하여 중문단지 컨벤션 쎈타 까지 태워다 주는 것이 아닌가.

아니 우리 내와가 무슨 복을 타고나서 이렇게 고마운 분을 만날 수가 있으며 제주도에 이런 도민이 몇명이나 된단말인가?

마침 제주도 중문단지 컨벤션센타에서는 관광올림픽이라 불리우는 제53차PATA연차총회가 열려 역대최대규모의 48개국에서 2000여명의 대표들이 운집, 관광객유치에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운영을 다짐하고 폐막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제주도가 내년 APEC개최도시로 확정되도록 도민전체가 총력을 기우리는 순간이었다.

'관광객유치는 민간 외교관들의 정성과 봉사가 좌우한다'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 정성스런 안내에서 '다음에 꼭 다시 찾고픈 도시', '오래도록 잊을 수없는 도시'의 이미지가 부각될 것이다.

컨벤션센타 앞에서 유채꽃을 구경하고 주상전리(6각형모양바위를 파도가 때리는 장관) 관광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표선을 가기위해 국제회의장인 컨벤션센타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들에게 "이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표선을가려면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무려 여덟번을 물었으나 아무도 시원하게 대답을 해주는 경찰관이 없었다.

"우리는 지원나와서 잘 모르는데요", "컨벤션센타 앞에 가면 차가 있을텐데요" "저기 저 경찰에게 물어보세요" 아주 실망했다.

나에게 이곳까지 안내 해주신 서귀포에 거주하시는 관광장관(?)김영임(핸드폰 018-693-6279)씨에 비하면 제주경찰의 근무자세는 아주 실망스러웠다.

남제주 표선읍 해안자락에 자리한 [해비치 리조트]의 아름다운 아침정경에 비하면 제주공항의 무전기 착용한 수많은 근무자들에게 1번탑승구 옆의 컴퓨터마우스고장을 여러차례 신고해도 "이것은 우리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며 들은척도 하지않던 공항 근무자들의 무성의한 근무자세 역시 아주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서울 집에 돌아와 기억나는 것은 실망스러운 제주경찰의근무자세와 공항근무자들의 무성의가 아니라 제주도민의 얼굴 역할을 해주신 서귀포에 거주한다는 김영임 씨의 친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제주도민이여! 서귀포의 김영임 씨를 아시나요?
제주도 도지사여! 서귀포의 김영임 씨를 자랑스러운 제주도민으로 기억하시오.

제주도의 봄! 한라산의 아름다음! 김영임 씨 - 서귀포에 거주하시는 관광장관(?)김영임 씨(핸드폰 018-693-6279)의 위대한 시민정신!
오고 오는 제주역사 위에 영원히 빛을 발하라

서울 동작구 본동 유원아파트 101동 703호 이재갑
(57세-전, 국회정책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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