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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주27 마8201 운전하신 분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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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1-21 11:13:49 | 조회 | 3,220 회 |
작성자 | 이현주- | ||
지난주 시어머님의 칠순을 맞아 형님댁과 우리 가족은 어머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비행기 시간을 1시간반 정도 앞두고 제주시에 들어선 저희 일행은 용두암에 잠시 들러보고 싶었지만 길을 잃었지요. 마침 군청색의 전기회사 작업복 같은 옷을 입은 30대 후반의 한 남자분이 길을 지나가시길래 차창을 열고 "용두암 어디로 갑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그 분, 우리 차를 들여다 보시더니 더이상 사람이 탈 데가 없다는 걸 아시고는 일단 저 골목 끝에서 차를 돌려나오라고 했습니다. 우리들 같았으면 이쪽으로 나와서 좌회전 어쩌구 하며 말로만 가르쳐 주었겠지만, 그 분은 차를 돌려나오자 차 앞에서 뛰어가며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차에 타고 천천히 그 분을 쫓아가고 그 분은 차보다 앞서 그 바람 찬 겨울 시내를 뛰어가고... 얼마쯤 가다 그 분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디선가 자기 차를 가지고 나와서 차로 우리를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하기 힘들 만큼 먼 곳인가 했더니 용두암은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고 그 분은 우리를 주차장까지 안내하고는 즐거운 여행 되라는 인사까지 잊지 않고 가셨습니다. 그만한 친절을 보기가 쉽지 않아 고마운 마음보다 당황함이 앞섰던 것도 사실입니다. 성함도 여쭙지 못하고 보내드렸지만 급하게 떠나는 차의 차번호를 적어놨습니다. 제주27 마8201 차를 운전하셨던 그분께 감사의 인사를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분의 친절을 또다른 친절을 베풀며 갚아갈 것이며 제주도에 대한 흐뭇한 그 기억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분이 꼭 이 글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No. | 제목 | 첨부 | 작성자 | 작성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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