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한라생태숲』 새가 쉬었던 동백나무 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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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02-18 14:56:55 | 조회 | 1,636 회 |
| 작성자 | 산림휴양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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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계속 흩날리고, 거센 바람이 숲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군요. 잔뜩 움츠린 숲에서는 회오리치는 바람 소리에 섞여 큰부리까마귀가 까악 깍 거리는 소리가 짧게 들려올 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푸드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동백나무 아래서 쉬고 있던 멧비둘기가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는 소리였습니다.
이어서 몇 마리가 그 새를 따라 날아갔지만 한 마리가 남아 동백나무 아래를 서성입니다. 붉은빛 눈과 목 옆쪽에 그려진 줄무늬가 눈에 뜨입니다.
나무 아래로 가보니 멧비둘기 여러 마리가 쉬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그 나무 윗가지에는 벌써 피었던 동백꽃 속에 눈이 한가득 쌓여있더군요. 꽃 속에 담긴 차가운 눈 때문에 꽃잎이 조금씩 검붉게 변해가는 모습이 어쩐지 안쓰럽습니다.
다른 가지의 꽃 또한 상처를 입었네요. 새가 쪼았던 흔적이겠지요? 이곳에서는 추위가 빨리 물러나지 않아 서둘러 피었던 꽃들이 저렇게 상처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눈 쌓인 잎 사이로 뾰족한 잎눈과 둥근 꽃눈들을 쉼 없이 부풀리며 봄을 노래하지요.
그리하여 가지에는 많은 꽃봉오리들과 새잎을 돋아 낼 겨울눈들로 풍성합니다.
간혹 지난해 벌어졌던 열매껍질들도 매달려 있습니다.
어떤 나무 아래서는 하얀 눈더미 사이로 어린잎들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추위에 시리고 일부분 상처를 입긴 했지만 쌓인 눈 위로 고개 내민 모습이 야무지더군요.
동백나무 가지마다 눈 쌓인 잎 위로 한껏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들이 한가득입니다. 꽃이 만발하면 동박새와 직박구리를 비롯한 많은 새들이 모여들겠네요.
오늘은 멧비둘기들이 동백나무 아래서 잠시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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