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한라수목원】 그늘진 길가에 홀연히 나타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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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9-06-05 18:32:18 | 조회 | 1,506 회 |
| 작성자 | 한라산연구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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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안에 있는 ‘난 전시실’ 가는 길입니다. 오늘따라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식물을 무엇으로 할까?’
그때 홀연히 내 눈 앞에 나타나 시선을 멈추게 한 친구!
범의귀과에 산수국입니다. 산수국Hydrangea serrata f. acuminata (Siebold & Zucc.) E.H.Wilson
철장밖으로 용케 빠져나와 사위질빵의 그늘아래 보랏빛 꽃잎을 펼치고 있네요.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커다란 보랏빛 꽃잎 안쪽으로 또 다시 작은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꽃 속에 꽃!
밖에 꽃잎처럼 보이는 친구는 꽃받침이 변한 가짜 꽃입니다. 생식기능이 없어 무성화無性化 또는 장식화라고도 부릅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꽃은 나름 방법을 썼습니다. 화려한 가짜 꽃으로 꽃가루받이를 해 줄 곤충들을 불러드리려구요.
그런데 가짜 꽃은 신기하게도 회전을 합니다. 진짜 꽃이 꽃망울일 때 옆을 향해 있습니다.
마치 아기가 손을 내밀고 있는 것처럼.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 하늘을 향해 꽃잎을 펼치죠. 수정이 되어 어린 열매가 생기면 땅을 향해 돌아누워요.
철장 밖으로 나와 손을 내밀고 있는 어린 산수국의 모습이 짠~ 하기도, 기특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저 안은 어떤 모습일까? 잠시 비밀의 화원을 훔쳐보는 소녀가 되어봅니다.
그리곤 '왜 후미진 곳에 피어있는 애가 내 시선을 멈추게 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저번 주부터 화목원에서 산수국을 보았지만 그냥 지나쳤거든요.
아하!
이제야 알겠습니다. 산수국은 햇볕이 내리쬐는 양지보다는 그늘진 곳에서 오히려 그 신비로운 자태가 돋보인다는 것을요!
제주에서는 산수국을 '도채비고장' 이라고 합니다. 가짜 꽃의 빛깔이 변화무쌍하여 마치 여기 번쩍 저기 번쩍하는 도깨비를 연상했던 거지요.
다시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잎은 끝이 뾰족한 달걀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네요.
가지 옆에 달린 겨울눈은 서로 마주보고 있군요
꽃은 올해 자란 어린 가지 끝에 달립니다. 장애물이 있었는지 휘어져 자랐네요.
. 꽃봉오리가 맺힌 전체 꽃모양이 마치 아이스크림 콘처럼 보입니다.
꽃밥을 터트린 친구들의 꽃잎이 뒤로 젖혀져 있네요. 꽃밥을 달고 있던 기다란 수술대 밑으로 하얀 암술머리도 보입니다.
터트렸던 꽃밥이 말라갑니다. 이제 곧 어린 열매가 생기면 가짜 꽃잎은 땅을 향해 돌아눕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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