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island people, the ocean is more than just scenery. The ocean is where life begins and ends, it dictates how we live, it is how we survive and how we live. The ocean doesn't just provide us with infinite peace, it is also a place where one has to fight to stay alive. The emotional root of the Jeju literature can be said to come from the longing for some distant utopia beyond the seas. The reason the fantasy world of the island hasn't been lost is because of the salt deeply infused in us. The writers of Jeju have examined the ocean and the people who live among it, and they will continue to do so forever. Therefore, the Jeju ocean and Badang culture continue to persist the way it has.
The border between life and the after-life in the Jeju ocean is the sound of breath. Jeju Haenyuh risks their only life to traverse the waters and to them, the ocean has been the life line that pays back their labor. Sea snails, abalone, and ceylon moss had become the food for their children and tuition fees for college so future generations could prosper. The reason the history of the Haenyuh converges with the identity of Jeju is that how their path was shown in writing. As long as there are Haenyuh in Jeju living off the ocean, there will be writers who chase after the sounds of their breath. This is a symbol for all our life-lines.
탯줄 같은 닻이더니
닻에 걸린 줄이더니
줄줄이 코를 꿴 그물이더니
그물에 갇힌 바닷새
강중훈 「그녀, 그물코를 빠져나와 부유하다」중에서
한아름 미역을 따서 수면 위로 떠오른 바다
참았던 숨구멍이 물위로 솟구칠 때
“호오-이“ 생사를 넘던 어머니의 그바다
고정국 「어머니의 바다」중에서
돌아 서네 주섬주섬
저 처연한 숨비소리
살짝 번진 치매긴가 어느 해녀 숨비소리
방에서 자맥질하는 그 이마를 짚어보네
오승철 「그리운 붉바리」중에서
숨비소리 물속으로 천만 번 꺾어들어
늙은 해녀의 집 기둥 하나 새울 때
바다는 또 하나의 섬을 가슴팍에 낳는다
오영호 「행원리에 가면」중에서
구엄리 갯무꽃은 혼자 피고 혼자 진다
툇마루 걸터앉은 구순의 내 어머니
한 생에 끌고 온 바다
처얼~썩 철썩 처~얼썩
대물릴게 없어서 바다를 대물려나
문순자 「갯무꽃」중에서
미역줄기 휘감긴 몸
이, 저승 들끓어
물아래 땅을 디뎌 파랑치는 숨비소리
자맥질
빗창 끝에서
꿈틀 솟아오른 섬
김윤숙 「당신의 이어도」중에서
숨비소리 한 대목이 사라지는 날이면
바다도 몸이 무너진 채 운다
바람도 잠시 멈춘다
홍경희 「섬의 비망록」중에서
여차하면 나발 불 듯 갯메꽃이 피었네
곶바당 바위등 때리는 낮은 물결에
비단 필 풀어놓고도 흔들리는 바다를 보네
이애자 「할망바당」중에서
평생 바다에서 무엇을 캐냈을까
물질은 끝났어도 끊지 못한 뇌선봉지
구순의 우리 이모가 난바다를 건넌다.
장영춘 「이모바당」중에서
이런 날 아침에 어쩌자고 물에 드셨나
아들놈 등록금을 못 채우신 가슴인가
풀어도 풀리지 않은 물에도 풀리지 않은
강문신 「함박눈 테왁」중에서
어미니
비명소리
내 귀엔
숨비소리
김희운 「섬 하나」중에서
제주시 바다에도 영락리 불빛은 있다
친정집 아버지 신열로 켠 등 하나
자맥질 못 해본 내가 숨비소릴 내고 있다
강애심 「숨비소리」중에서
4.3에 잃은 세월이 어디 나 뿐이냐며
제비꼬리 같은 오리발 수직으로 꽂힌다
망사리, 그 눈썹 끝에 걸려오는 풍경 하나
강현수 「잠녀삼촌」중에서
낙태한 아이를 버린 분홍빛 고쟁이같이
소로도 못나면 여자로 나는 거라고 하늘에 해 박은
날이면 칠성판 등에 지고 제 생을 자맥질하듯 저승까
지 넘나들던, 어미 팔자 대물림 딸에게 이어질까 몸
풀고 사흘만에 속죄하듯 물질 가던,
어머니 애간장 녹아 전설처럼 피어난 꽃
김영란 「해녀콩꽃」중에서
열 길 물속 저승길을 평생 오간 늙은 해녀
즐거움도 괴로움도 소홀한 적 한번 없듯
의연히 빗속에 앉아 보살의 미소 짓고 있네
한희정 「종달리 수국」중에서
밥이라 크게 쓰고 숨이라 뱉어본다
바다의 법을 따라 죽어야 다시 사는
이만한 세상 없더라, 하늘도 바다더라
김진숙 「숨1」중에서
물질 칠십 여년 시집살이 칠십 여년
얻은 것은 잠수병 쌓인 것은 그리움
다 품고 길을 떠나네
할망바탕 테왁 하나
임태진 「어떤 귀향」중에서
유월이면 늘 쥐는 세신표 찻숟갈은
물에 들면 자라나는 좀녀들의 손가락
보라색 가시투성이 험한 속을 후비네
김영숙 「망장포2」중에서
한 소절 휘파람 소리
섬이 활짝 개이고,
뿔 한쪽 길이만큼
살다가는 이승 녘
뼈뿐인 단칸들이 바다를 향해 앉아
파랗게 가파도에선 문을 열어 둡니다.
김정숙 「소라의 성-가파도에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