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House of Literature

• 정각에서 시간 반이나 천추된 한림행(翰林行) 버스는 목멘 기적을 한마디 푹 지르고 움찔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미 승차를 못한 손님들은 아우성치며 니껍에 달라붙는 코셍이떼들과 같이 승강구에 매달라 붙는 것이었다. (중략)
• 웬 보따리를 차창 안으로 집어넣으며 “이것 좀 심어줍서게” 하고 제주사투리로 야단치며 따르는 부녀도 있었다.(중략) “어이쿠 다리야”, “아야야 허리가묵쿡꾸다게”하는 등의 말썽은 여전히 발하는 것이었다.

• 마누라는 짜증을 하며… “난 마우다 먹지 못할걸 무사(왜) 먹으라 헴수까” 하고 화를 낸다
  “기영헤도(그래도) 이 피를 먹어사 약이되고 몸이 보기 된다”
  오도롱하라방은 치근치근하게 자꾸 권한다
  “마우덴 헤도(그러지말라니까)”
  “기영헤도 한번 먹어 보라”
  억지루라도 먹일랴고 하는데(중략)
• 상여꾼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고
  “저놈우 하라방 두린생이로고(미쳤군)”
  오도롱하라방은 제정신이 들자
  “내가 귀신을 미처진 생이로고”하는 도리밖에 없었다
  “술 취한 하라방이 흥청흥청 걸어 왕게(걸어와서) 두렁청이(갑작기)
  아지망고라(보고) 될 먹으렌 허는 말이 무신 말이우까”
  “꿈이로구나 우리 집 할망꿈에 봐졌구나”

• “아이구 잘덜 갑서, 죽어설랑 고향산천 찾어갑서, 아이구 한번 제 고향 구격도 못하구 불쌍한 할머니우다. 혼백이랑 어서 고향으로 찾어갑서…”
  생전에 어머니와 친히 사귀던 할머니가 울먹이며 처량한 노래를 부르듯 하더니만 그냥 주먹으로 향대를 두들겨 엎드리고 말았다.(중략)
• 구석 양지쪽에 봄 햇살을 고스란히 맞으며 혼자 맥없이 쪼그려 앉았던 일―.
  “아이구 무사 왔니… 바쁜데 일이나 볼 일이니 …… 밥을 먹고 왔니?”
  고독한 노모의 모습이었다.

• “나오기만 나와 바라. 존(좋은) 코(수)가 있다.”
  “무신 좋은 코?”
  “게매(글쎄)와 보기만 해라.”
  그녀는 윤숙이 손에 끌려 문지방을 넘어섰다.
  (……)
• “어딜 감시냐(가는 거냐)?”
  문 여닫는 소리가 나고 아이들이 지나는 소리가 나자 부둥개방의 걸걸한 목청이 마당을 쩡 울렸다.
  “어따 저 어멍은 단똘이나 잃어불카 봐 그자…. 우리 집에 감시난 걱정 맙서….”
  “이년덜 비바리테(처녀떼)가 끌어댕기멍…….”

-오성찬의「비바리」중에서 -

• 옛날에 하르방의 하르방 적 옜날에
  淮月面 古城里 항파두리에서
  金通精이란 장수가
  되놈들하고 싸운 이야기해주카
  김통정이는 날 때부터
  겨드랑이에 큰 날개가 달려나왔주
  하늘과 땅을 막 날아다녔주
  몸뚱어리에는 왼통 비눌이 돋아낭
  화살로 쏘아도 어림없지 까딱도 안했주
• 일곱 살 내 유년의 天下大 將軍
  김통정이는 내 꿈속을 자주 날아다녔다
  칠백여 년 전 아흔아홉 골에서 그의 죽음은
  옛 얘기 해주시던 외할아버지 죽음으로
  내 핏줄에서 다시 살아나
  내 아들에게 얘기해주고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는
  일곱 살짜리 내 아들 그 눈동자에 이는 파란 불꽃을 본다

- 문충성 시 「김통정」 -

• 
  「Gam Sugwang somewhere in Dolhareubang」
  1984 / Kim Gwang Hyub
  
  'Gam Sugwang somewhere in Dolhareubang' is the first book of poetry written in the Jeju language, and in the 1980s it also added more poems to 'Jeju Folk Poems' column of the Jeju Press.
• 
  「Two Crystals Three Years」
  1984 /  Kim Gwang Hyub
  
  This poem reflects the determinism of not giving up for one's family despite the pain of working as a farmhand on someone else's land. 

• 대竹 코쟁이 같은
  니네 하르방 성질
  억새꽃 같은 수염광
  황소같은 어깨광
• 열 여섯에 장개들어
  기십없이 살젠ᄒᆞ난
  허구헌 날
  용심 ᄒᆞᆫ번 안내멍 살아와시녜
• 닌, 모른다
  하르방사 엄하게 키우젠 ᄒᆞ난
  정 했주마는
  니네 아방 서러움이사
  얼마나 커시니

- 김용길 시 「할망(打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