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옷이란, 조선시대 여자들이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해 썼던 옷을 말하는데, 장의(長衣)라고도 한다.
보통 장옷은 두루마기 형태로, 길이가 길고 품을 넉넉하게 만들었다. 겉감은 초록색, 소매 끝에 단 거들지는 흰색을 사용하였는데, 서귀포의 경우 거들지로 붉은색을 주로 사용하였다.
제주도에서 장옷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자들의 외출용 쓰개보다는 혼례복과 수의(壽衣)로 쓰였다. 혼례 때 장옷은 2개 필요했는데, 하나는 입는 장옷이고, 다른 하나는 쓰는 장옷이다. 입는 장옷은 만들어 입고, 쓰는 장옷은 노인들의 호상용으로 준비해 놓은 것을 빌려 입었다고 한다.
1900년대 중반 정도까지 장옷을 혼례복으로 입었으며, 광복 전후 육지부의 영향으로 장옷과 원삼(圓衫)이 잠시 혼용되다가, 이후 서양식 결혼 문화에 따라 장옷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고사리 – 4월은 고사리순을 따기에 딱 좋아요
고사리는 모든 양치식물(잎의 가장자리가 꼭 양의 이빨을 닮아 붙은 이름)을 지칭한다. 뿌리줄기가 1m 이상을 땅속에서 자라면서 곳곳에 잎을 뻗는다. 잎은 모양과 크기가 종에 다르나 대개 큰 삼각형이다.
고사리류는 한라산 아고산대를 제외하고는 제주도 전역에 고루 자라며, 190여 종이 분포한다. 고사리는 대개 빛이 들어오는 숲이나 들판에 고루 분포한다. 처음 고사리순을 꺾는 사람들은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어도 찾을 수 없는 게 고사리이다.
고사리의 어린순은 야생동물에게는 이롭지 않지만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식용으로 이용해왔다. 고사리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칼슘과 칼륨과 같은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빔밥의 재료이며, 특히 명절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렸다.
제주에서는 4월에서 5월 사이에 한라산 해발 200~800m 구간에서 고사리순을 캐러 나온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이 시기는 ‘고사리 장마’라 해서 큰 비 대신에 안개비와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사리가 자라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고사리순은 바로 먹으면 몸에 해롭기 때문에, 우선 깨끗이 씻은 다음에 뜨거운 물에 삶은 다음, 다시 찬물에 씻어서 냉동 보관해서 식용하면 좋다.
음력 2월 1일, 제주에는 바람의 신 영등신이 온다. 영등신은 땅과 바다에 씨를 뿌려 한 해의 풍농(豐農)ˑ풍어(豐漁)을 기원한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 하는데, 영등신은 음력 2월 1일 한림읍 귀덕리 복덕개 포구로 들어와 음력 2월 15일 우도를 지나 제주를 떠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음력 2월 1일 영등신을 맞이하는 영등환영제와 영등신이 떠나기 하루 전인 음력 2월 14일 영등송별제를 하며, 영등굿이 이뤄지는 기간에는 어로 작업을 금한다.
영등굿은 초감제-요왕맞이-씨드림-배방송 순서로 진행된다. 초감제에서는 굿을 하는 연유를 말하고, 영등신 등 모든 신을 모신다. 그다음 용왕신과 영등신을 맞이하여 어부와 해녀의 안전을 비는 요왕맞이를 하고, 바다에 씨를 뿌리는 씨드림을 한다. 마지막으로 배 모양의 배방선을 바다에 띄우는 배방송을 한다. 배방선에는 영등송별제 때 제사에 진설(陳設)되었던 제물을 조금씩 담는다.
제주도에 전승되고 있는 영등굿은 건입동의 칠머리당굿, 북촌리 영등굿, 김녕리 ᄌᆞᆷ수굿, 온평리 영등굿, 우도면 영등굿 등이 있다. 이중 칠머리당영등굿은 2009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이끼도롱뇽, 한국꼬리치레도롱뇽, 도롱뇽, 제주도롱뇽 꼬마도롱뇽 등 6종이 분포하며, 제주도에는 제주도롱뇽만 서식한다. 도롱뇽은 경기, 강원, 충청, 영남 등 우리나라 중남부에 폭넓게 확인되며, 제주도롱뇽(학명 Hynobius quelpaertensis)은 호남권과 제주도에 분포한다.
제주도롱뇽은 11월에서 1월 사이에 겨울잠을 자는데, 날씨와 수온 조건에 따라 12월에도 산란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보통 곶자왈 습지, 계곡, 목장내 습지, 농경지 습지 등에서 볼 수 있다, 집중적으로 산란하는 시기는 2~3월이다. 산란 초기에는 한 두 쌍이 산란하지만 본격적으로 산란할 때는 수십 쌍이 엉켜 붙어 있다.
제주도롱뇽은 보통 낮에는 물가 주변의 돌 아래와 쓰러진 고목에 있다가, 주로 밤에 먹이활동을 하거나 산란하는 경향이 있다. 제주도의 곶자왈과 계곡 습지는 제주도롱뇽의 최적 산란지이다.
이 표본은 1994년 6월 20일 서귀포시 대정읍 산이수동에서 채집한 것이다.
호랑이는 십이지(十二支) 중 세 번째 간지(干支)로, 일반적으로 용맹스럽고 친근한 동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은 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호랑이를 각각 호돌이와 수호랑으로 마스코트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단군신화>에서부터 통일신라 경주김유신묘 둘레돌의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 민화(民畵) 등 우리 역사ˑ문화 곳곳에 호랑이가 등장한다.
호랑이는 ‘호환(虎患)’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면서, 산신(山神)과 함께 등장하거나 산신으로 표현되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겨졌다.
조선 후기 확산된 민화의 주 소재로 호랑이와 까치가 많이 그려졌다. 그래서 이러한 그림을 작호도 (鵲虎圖) 또는 호작도(虎鵲圖)라 부른다. 민화의 호랑이는 주로 벽사(辟邪)의 의미로 잡귀를 막아주고,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존재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