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라생태숲』 물 머금은 숲을 거닐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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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6-27 12:49:35 | 조회 | 1,482 회 |
작성자 | 산림휴양과 | 연락처 | 064-710-8685 |
비는 그쳤지만 밤사이 비에 젖은 숲은 어스레합니다. 그래도 거무스레한 줄기 너머로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은 그저 싱그럽기만 합니다.
나무그늘 아래 어둑한 곳에서 갓을 펼친 버섯은 아직도 빗물을 머금고 있더군요. 하기야 어제 비가 많이 내리긴 했습니다.
물기 머금어 한껏 부풀어 오른 숲의 모습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지요.
숲 가장자리에서부터 가지를 살랑살랑 흔드는 새비나무가 그래서 더욱 고와보였나 봅니다.
마침 새비나무에는 어여쁜 꽃이 피었더군요. 연보라색 꽃들이 잎겨드랑이에 모여 핀 모습이 곱습니다. 새비나무는 작살나무와 아주 닮았습니다. 하지만 작살나무에 비해 전체에 복슬복슬한 털을 지니고 있는 점이 다르지요.
새비나무 너머 그늘진 곳에선 옥잠난초 한 무리가 꽃을 피웠더군요. 꽃과 마주하고 있자니 마치 숲 그늘에 감춰져있던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마도 숲의 분위기 때문이었겠지요?
숲길을 걷다보면 난데없이 숲 상부가 뻥 뚫려 개방된 공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곳에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매달고 있는 산딸기가 자라고 있습니다.
산딸기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지요. 열매가 어찌나 탐스러운지 무의식중에 손이 절로 열매를 향해 뻗어나갑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열매를 쉽게 빼앗길 산딸기가 아닙니다. 산딸기의 줄기와 잎자루 여기저기 갈퀴처럼 생긴 가시가 돋쳐있어 위협적이거든요.
그런데 정말 맛있어 보이는 열매 위쪽 나뭇잎 위에서 어린 곤충 한 마리가 긴 더듬이를 늘어뜨리며 방향을 가늠하고 있네요. 열매를 노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열매 가까이에 있는 다소 여린 잎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괜스레 열매 하나를 놓고 곤충과 기싸움을 하였지 뭡니까.
이렇게 숲길을 걷다보면 어스레했던 숲이 조금씩 밝아지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새들의 지저귐과 더불어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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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제목 | 첨부 | 작성자 | 작성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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