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향림사 절물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향림사 절물
작성자 관리자 조회 1,578 회

  물을 따라 마을이 생겨나고 사람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물이 있게 마련이다. 고려중엽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는 애월읍 광령리 역시 주변에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샘이 여럿있다. 이 때문일까. 주민들은 광령리를 산칠성(山七星), 물칠성(水七星)형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예로부터 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산가수청(山佳水淸)하니 광(光)이요, 백성이 민속이 밝고 선량하니 령(令)이라 했다고 한다. 즉 산이 아름답다하여 큰수덕, 정연동산, 서절굴동산, 무녀마를등이 앞 4성을 이루고 엄지굴동산, 테우리동산, 높은마을등 후 3성을 이루어 칠성형이 된다. 또한 물이 맑다하니 정연, 거욱대물, 절물, 자중동물, 독지굴물, 행중이물, 샘이마를물 등 이렇게 7개 샘물로 칠성형이 이뤄졌다 한다.

  이 가운데 마을에서 서쪽 2백m 지점에는 지난 87년 창건된 향림사란 절이 있다. 이 절 경내에 절물(寺水)이란 샘이 강한 생명력을 간직한채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 샘을 절물로 부르는 것은 향림사 창건이전에 이 샘가 주변에 영천사(靈泉寺)란 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근에 큰 석불이 묻혀있다고 하나 확인할 길이 없고 다만 절물 입구에서 발견된 큰 주춧돌이 당시 영천사의 규모를 짐작케 하고 있을 뿐이다.

  오랜만에 내린 눈으로 세상이 온통 하얗게 된때 찾아간 절물은 조그만 숨구멍같은 바위틈으로 물이 작은 소리를 내며 바닥지름이 1m가량인 샘물통에 고이고 있었다. 절물 주변에는 주민들이 상수도보급이전에 이 물을 즐겨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부녀자들이 물허벅을 지고 내리는데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물팡동들과 빨래터가 이끼가 낀채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절물 바로 위쪽에는 이 샘물을 보수하는데 도움을 준 이들의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2기의 "사수수선비"가 과거 샘물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도 마를줄 모르는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 샘은 아직도 향림사 절 식구들의 좋은 식수원이 되고 있다. 10여년째 이 물을 마시고 있지만 배탈한번 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예전에 이 마을에 호열자(콜레라)가 많이 발생했을때도 이 물을 길어다 마신 주민들은 이 몹쓸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절물 둘레에는 오랜세월 샘과 함께 살아온 수령이 족히 몇십년은 됨직한 무화과 과에 속하는 덩굴성 식물이 모람이 엄동설한에도 탐스럽게 열매를 맺어 절물의 기가 널리 퍼져 만물을 기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 절물샘 주변에 들어선 절 이름을 신령스러울 영(靈)자가 붙은 영천사로 부르게 된 것도 아마 절물의 영험을 담아 주민들에게 보시하려는 스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페이스북 공유 트의터 공유


풍물민속 게시물 목록을 게시물번호, 제목, 첨부파일 수,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로 나타낸 표입니다.
No. 제목 첨부 작성자 조회
4349 무수천 8경 관리자 2040
4348 무수천 관리자 1880
4347 벚꽃명소 관리자 2000
향림사 절물 관리자 1578
4345 독지굴물, 행중이물, 배여못물 관리자 1404
4344 광령지석묘 1호(제주도기념물 제2-16호).. 관리자 1461
4343 광령지석묘 2호(제주도기념물 제2-17호).. 관리자 1548
4342 광령지석묘 3호(제주도기념물 제2-18호).. 관리자 1297
4341 광령지석묘 4호(제주도기념물 제2-19호).. 관리자 1385
4340 광령지석묘 5호(제주도기념물 제2-20호).. 관리자 1397
4339 광령지석묘 6호(제주도기념물 제2-21호).. 관리자 880
4338 광령 귤 나무 (제주도기념물 제26호) 관리자 946
4003 원님놀이 관리자 702
4002 팥죽 쑤어 먹는 날 관리자 735
4001 신구간 관리자 685
4000 한가위 관리자 719
3999 벌초 관리자 714
3998 백중 관리자 724
3997 닭 잡아 먹는 날 관리자 616
3996 삥이치기 놀이 관리자 692
초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