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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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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수천
작성자 관리자 조회 1,880 회

  광령계곡 무수천(無愁川)은 도내에서 발원지가 가장 높은 용암열곡(熔岩裂谷)이다. 한라선 정상 서쪽 해발 1,600m의 장구목 즉 윗세오름 서북벽 계곡에서 시작된 동·남 어리목골과 영실 북쪽, 그리고 서쪽 볼레오름이 그 발원지(發源地)인데 계곡이 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판상절리와 주상절리가 비교적 발달하여 풍광이 무척이나 수려하다.
  그러나 계곡은 본연의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자태를 쉽사리 들어내지는 않는다. 발원지에서 어승생 북서쪽으로 내려와 해발 350m의 치도(治道)에 이르러서야 계곡은 비로소 자신의 간직한 신비경을 숨길 듯 말 듯 내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어리목골을 따라 내려온 지류와 영실쪽에서 내려온 두 줄기 지류가 이곳 "치도"에서 합류(合流)하고, 그 외로 소수의 개울이 모여 대천(大川)으로서의 무수천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갖춰지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너비 20여m에 절벽높이10∼20m의 웅장하고 가파른 계곡이 시작되는데, 이런 계곡은 광령1리 동쪽 600m지점을 가로질러 외도동(外都洞) 앞바다까지 장장 20여km나 계속된다.
  문헌상 "무수천"(無愁川)이라는 명칭이 나타나기로는, 1653년(효종 4년) 8월에 제주목사 이원진과 전적 고홍진(高弘進)이 편찬·간행한 제주의 역사 지리서인 "탐라지"(耽羅誌)가 처음이다.
  이를 인용하면 무수천의 하류는 조공천(朝貢川 : 현 외도 월대 북쪽 포구가 조공포이므로 유래된 명칭)이라 하고, 그 조금 상류로 올라가면 "수정천"(水精川) 또는 "도근천(都近川)이라고도 하는데 주민들이 말이 난삽(語澁)하기 때문에 조공이라는 음절이 와전(音訛)되어 도근이라는 말로 된 것으로 기록 되었다. 상류에는 폭포(靈邱飛瀑)가 있어 수 십척(尺)을 비류낙하(飛流落下)하고, 물은 땅속으로 숨어 흐르는데 7∼8리에 이르면 다시 암석 사이로 솟아나 드디어 큰 내를 이룬다. 내(川) 밑에는 깊은 못(沼)이 있다. 못 가운데 이상한 물체가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달구(?狗 : 집터 다지는데 쓰였던 가구)와 같으며 잠복변화(潛伏變化)하여 때로는 사람에게 보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탐라지"에 의하면 "이 내가 도내의 모든 내 중에서 제일 큰 내" (제천중을대자(諸川中乙大者))이며, 제주시 서남쪽 18리에 있고 특히 냇가 양쪽 석벽이 기괴·천험하여 경치 좋은 곳이 많다.(무수천(無愁川) : (제주서남18리조공천지상류양안석벽기험승처(在州西南十八里祖貢川之上流雨岸石壁奇險多勝處))고 요약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무수천은 계곡 양쪽 절벽이 가파르기 때문에 다른 계곡들처럼 봄철 화입(火入)을 입지 않아 난대림이 잘 보존되고 있으며, 건기(乾期)에도 이곳저곳 바위 틈 사이로 맑고 차가운 계류(溪流)가 흘러내려 휴양지로서는 그야말로 최적의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물이 맑고 수림(樹林)이 울창하니 희귀 조류와 야생 동물이 서식하기에 알맞고, 특히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생달나무 등 상록난대수와 제주 특산인 섬오갈피가 주 수종을 이루는 원생림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또한 계곡내 곳곳에는 작은 호수처럼 맑은 물이 고여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이 계곡의 풍부한 수량(水量)은 일찍부터 인근 주민들의 생활용수로서 음료수나 축산에도 많은 도움을 주어 왔다.
  무수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이원진 목사의 한시(漢詩)가 탐라지에 실려 있는데, 여기에 소개하여 광령계곡의 운치를 대신하고자 한다.




            무수천가찬시(無愁川佳讚詩)

등고남악거심상(登高南嶽擧深觴)    남악(南嶽)에 높이 올라 대폿술 마시고
천상귀래흥경장(川上歸來興更長)    냇길따라 내려 오니 흥이 절로 새로워라
만안황화여작일(滿眼黃花如昨日)    들국화는 만발하여 예와 같으니
일준잉작양중양(一樽仍作兩重陽)    한동이 술이 두 중양(重陽)을 이루네.
※중양(重陽) : 9월9일 중양절, 가을을 더 깊게 한다는 뜻.
 

* 해설 : 당시로는 목사(牧使)의 행사란 대단한 행사였고, 목사가 붙이는 시제(詩題)란 아무나 홑볼 수 없는 무거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기에 "무수천가찬시"는 더욱 뜻깊은 것이 아닐 수 없다.
어쨋거나 무수천(無愁川)은 문자 그대로 일단 찾아들면 모든 근심 걱정이 한꺼번에 스러지는 운치와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채 지금도 명소로 남아있다.
이즈음도 주말이면 상당한 인파가 무수천을 찾아 왕래를 한다.

◆ 안내전화 : (064)79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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