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밭밟는 소리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밭밟는 소리
작성일 2011-01-25 17:31:03 조회 1,153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제주도의 본질적인 민요는 특정한 활동에 수반되는 기능요들이다. 이들 민요는 제주도 전역에 걸쳐 두루 불리어지는 것도 있고, 지역별 또는 특수기능 보유자들에 한정되어 가창되는 것들도 있다. 밭 밟는 소리는 제주도 전역에서 널리 불리운 민요로써 제주도의 원초적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는 민요이다.
이 민요는 밭에 좁씨 등의 씨앗을 뿌린 후 밭을 잘 밟아 씨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다지고자 할 때나, 떼밭을 일구고 나서 흙덩이(떼덩이)를 부수고 부드럽게 하여 떼를 쉽게 쳐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할 때, 말 또는 소떼를 밭에 몰아 놓고 밭을 밟도록 유도하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마소의 수는 대략 적으면 두세마리에서 많으면 수십마리까지 동원되었다고 하며,사람은 마소떼를 유도하는 한 두명의 선창좌와 10명내외의 보조자가 동원되었다고 한다. 남녀구별은 없었다. 선창자는 마소떼 앞에서 대장격의 말이나 소를 밟기 원하는 곳으로 유도하면서 선소리를 가창하고, 보조자들은 마소떼의 뒤 혹은 옆에서 마소떼를 몰면서 뒷소리를 가창한다.
따라서 이 노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선창자는 목청과 소리가 크고 구성져야 하며, 또한 리듬이나 악곡 프레이즈의 운용을 적절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선창자의 경우는 마소떼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고, 방향전환이나 여러 마리의 마소를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잘 유도하지만, 반대로 노래를 유연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마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밭 밟는 소리의 곡조(특히 선소리)가 매우 유연하게 발달했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며, 또한 선창자의 음악적 감각이 매우 뛰어났고, 음량 또한 컸으리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밭 밟는 노동과 관계있는 도구로는 남테, 돌테 등이 있다. 이런 도구들을 챙겨서 작업했다. 물론 이 때도 같은 밭 밟는 소리를 불렀지만, 후렴없이 혼자서 부르거나 소수의 사람이 후렴을 받는 형태로 가창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설내용은 제주도민들의 의식이 직접적으로 표출된 것들이어서 비교적 자유롭고 다양하다. 밭 밟는 소리의 사설내용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밭을 밟고 마소를 모는 등의 노동관계 사설, 노동이나 인생살이의 고통, 경제적 부안 등에 관한 신세한탄 내용 등이 가장 많은 편이다. 가정불화, 시집살이의 고통 등에 대한 현실불만적 내용, 부정적인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현실도피적 내용들도 종종 나타나고 있으나, 맷돌소리에서 처럼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또한 여성적인 사설내용보다 남성적인 사설내용이 많다. 이것은 비록 남녀 모두 밭 밟는 작업에 참여하였지만, 대개는 남성들이 이 일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후렴구는 '어러러러 어려 어러러 하량', '어러러 월월월월월 허시께' 따위의 말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말들은 모두 마소를 사용하는 제주도식의 무의미 음들이다.
이 민요의 가창형태는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고 여러 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형태로 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혼자서 부르기도 한다. 음악의 성격으로 보면 선소리와 뒷소리는 후반부가 유사한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경우와 별도가락의 후렴을 받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뒷소리에서는 헤테로포니 현상이 비교적 자주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민요는 후렴을 받는 사람들이 일정하게 모여서 후렴을 받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상태에서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노동상황에서는 후렴의 헤테로포니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을 것이다.
악곡구조는 서로 다른 몇 개의 프레이즈로 구성되어 있는 동일악구 반복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가창자에 따라서는 가락의 변이도가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신악구 전개형식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이 곡 역시 밭 밟는 동작의 불규칙성 때문에 자연히 자유리듬으로 가창되고 있다. 따라서 불규칙분할 리듬현상이 뚜렷한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이 민요의 토속성과 원초성을 잘 보여준다.

◆ 밭밟는 소리 A형

〈선소리〉                                 〈후렴-이하동〉
한라산에 산목이 쫄르민                 오로로오 어러러 어양
사흘안이 오호옹 비가 온다 헌다         에헤 러러러러 월월월월

비가 올 듯 허는구나
혼짝썩 씨삐영 어흥 볼라가라<후렴 〃 >

드르에 나강 보민 태역 밧디 존거미줄이 동골동골 집을 지스민
그날 일은 어허 아니 민당허는 구낭아

전이는 아침 상고지에 아침비가 온댄하여도
요즘은 어허 비가 아니 오는 구나

이 모쉬 선말 이끄는 아이야 어 어
구석 드레 어허 쑥쑥 디려서라

요 아적선 삼일이 되민
씨가 뒤웅박에서 어홍 재기나잰 춤을 춘다 한다

어려려려려허 우리말은
막댕이만 고딱고딱허민 어허 머리덜이 소글소글 돌아온다

이레가곡 저레가곡 허지말고
눈바르게 어흥 잘 걸어오라

몰이 가면 멍에가 뱅뱅 돌려서
우리밧은 어흥 널르기도 널르다

신나게 몰아그네 에이헤
테우리가 허흥 눈으로 솔피라

어려려려 허 혼저혼저
요물들아 어흥 재기 걸으라

세월아 봄철아 어으어
어고가지마라 오허 아까운 청춘 다 늙어간다

이멍에 저멍에 고분고분
이놈의 몰들아 어흥 밟이나 보라

셈도읏다 염치도읏다
뒷발로만 어흥 사름 탁탁차는 쇠야

어 어 어 어허 어
머리가 오홍 잘돌아가게 뒤로 몰라

오늘낮전 이밧볼령 어어 어
설러사 어홍 내일은 뒷통가름 갈거여

이몽아지덜아 어어 어
보질보질 어허 걸아나보라

오널 이밧 볼리건 어어어
남뎅이랑 어허 구렁대만썩 허라

고고리랑 마깨만썩 어어 어
여름이랑 어흥 쒜여름 열라

저건네 갈매나봉에
안개비가 오홍 몰려온다 헌다

초불은 몬 설롸젓져
씨멩텡이 가정오라 오홍 좁시덜을 삐어 보게

혼말지기 정식잡앙 삘양으로
씨멩텡이로 오홍 호나만 삘 예산호라

썹이랑 피컨 고대썹피라 어어 어
낭이랑 나컨 오홍 구렁대만썩 나라

어멍-산이 저멍-산이
덜랑덜랑 오홍 걸어나 보라

먼디 사름 보기 좋게 에
저끗 사름 오홍 듣기 좋게 덜랑덜랑 요 몽상이들 걸어보라

요저끗디 밧을 볼려거든
낭이랑 구렁대 나라 오홍 잎이랑 어랑져 지라

고고리랑 어어 어
덩두렁마께 만썩 오홍 허여나 줍서

요말들아 저말들아 어어 어
설설히 오홍 어려러러 걸어보라

요말들아 저말들아 어어 어
골고루 디디멍 오홍 부지런히 걸어보라

요몰덜이 설설이랑 못할망정
훗소리랑 오홍 쿠찡쿠찡 잘들 허여보라

어러러 혼저 걸으마
딸랑 딸랑 걸으라 오홍 이 모쉬덜아

혼저 혼저 부지런히 볼려야
천석만석 오홍 지어볼거 아니가

혼저 걸으라 돔이 촐촐 남구나
니네 주인도 어허 자락자락 돔 남져

어서 가라 나서 가라 어이어
태우리랑 어허 앞드레 나서가라

저근에 갈매나 붕에
안개비가 어헝 올라나오는 구나

집에 괭이 아저오라 씨뿌리게
씨랑 뿌리건 오홍 정식으로 뿌려보라

재기덜 걸라 요몽생덜아
재기 밧을 오홍 볼려 서라

이산중에 놀던몰아 저산중에 놀던몰아
굽이 굽이 오홍 돌아나 오라

영주산 꼭대기에 안개가 끼면
단위에 오홍 비가 온다 허는구나

토산의 냇바르 절소가 울리면
세시간 내에 오홍 비가온다 허는구나

산방산 꼭대기에 번들구름이 솟아오르면
장마가 오홍 것나 허는구나

사라봉 꼭대기에 아척부터 뱃이나면
중의 대가리가 벗어진다 하는구나

요놈의 망아지들아 굽이굽이 돌아오멍
높은디만 도근도근 밟아라 하는구나

저승 할마님아 요 줄을 볼리거든
낭댕이랑 자두칠성 만나게하고 고구리랑 덩구렁마께 마씩 뭉쿨뭉쿨 나게 허여줍서

이 농사를 지어다가
국가충성허고 오홍 부모효량 자식효자 시켜보자

시화연풍하고 국태민완하니
너도나도 오홍 희희락락하리로다

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요 내 가슴엔 어허 수심도 많구나

요놈의 망아지야
들어사멍 어허 재기재기 볼르라 간새 말앙

우리 몰은 막댕이만 고닥고닥해도
말머리빡이 오홍 수굴수굴 말을 잘도 듯나

이 몸의 말아 혼저 걸어라
해가 다 오홍 지어간다

막으라 몰이 내삔다 에에
송아진 젯만 먹젠 오홍 화르륵화르륵 허는구나

◆ 밭밟는 소리 B형

* A형과 가락구조가 다소 다르지만, 사설은 서로 공유한다.

〈선소리〉                                 〈후렴〉
어려려어 에 어러러 월월 어으
어려려 월월 어 어 아히 월월월월      월월 하량

요 몽생이덜 에 저 몽생이덜 어으
간딜 가고 은딜 오라 어 아히 월월월월 〈후렴〃〉

신나게 말앙 에 오목저목허게 말앙 어으
번드르허게 볼려주라 어 아히 월월월월

우리 어머니랑 에 벙에나 또리고 어으
아바님이랑 좁씬 삡서 어 아히 월월월월

몽생이들 에 일락서산에 해는 떨어지는데 어으
잠깐전이 걸어보라 어 아히 월월월월

한라산 에 중허리로 어으
번개구름이 번들번들 어 아히 월월월월

월월 뱅뱅 에 돌아나 보라 어으
조근 놈아 마쉬 조름 잘 몰라 어 아히 월월월월

마쉬 조름 에 잘 몰아사 어으
신나지 아니헌다 어 아히 월월월월

혼저 볼리라 에 혼저 볼리라 어으
저녁이랑 산디밥에 괴기국 끊령주마 어 아히 월월월월

남산 앞의 장찬 밭에 어러러 월월 어으
어느 장부가 볼려주는 어 아히 월월월월

어리두리 에 산이로구나 어으
어러러 돌돌 어 어 아히 돌돌돌돌

나사감쪄 에 어러러 월월 어으
테우리 앞드레 막아가라 어 아히 월월월월

인렬의 몰들 에 재기 걸으라 어으
드근드근 몰려가라 어 아히 월월월월

어리럼아 에 두리럼아 어으
어러러 월월 어 어 아히 월월월돌돌
                                       < 남제주군 '우리고장 전래민요' 참고 >

페이스북 공유 트의터 공유


풍물민속 게시물 목록을 게시물번호, 제목, 첨부파일 수,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로 나타낸 표입니다.
No. 제목 첨부 작성자 작성일 조회
3989 방어 관리자 2011-01-25 980
3986 은갈치 관리자 2011-01-25 1004
3985 섯사니물당 관리자 2011-01-25 1157
3984 고망들 관리자 2011-01-25 1023
3982 자리돔 관리자 2011-01-25 1155
3975 달구질 소리 관리자 2011-01-25 1049
3973 애기구덕 흔드는 소리 관리자 2011-01-25 1165
3972 꼴베는 소리 관리자 2011-01-25 1115
밭밟는 소리 관리자 2011-01-25 1153
3968 사대소리 관리자 2011-01-25 1122
3966 너영 나영 관리자 2011-01-25 638
3964 오돌또기 관리자 2011-01-25 491
3962 해녀 노젓는 소리 관리자 2011-01-25 670
3960 성주소리 관리자 2011-01-25 605
3958 서우제 소리 관리자 2011-01-25 674
초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