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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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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산이골
작성일 2011-01-24 10:24:19 조회 479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서동네를 지나 꽝무더니 동산을 오르면 바로 앞에 통오름이 보인다. 통오름 가지직전 서북쪽으로 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통오름 북쪽 밭에 이르면 일제시대 공동묘지 자리가 나온다. 바로 그 옆에『영산이골』이라 일컫는 골짜기가 있다. 이 곳을 두고『영산이골』이라는 지명이 붙게 된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오조리에 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부친이 돌아가시자 우선 출빈을 해 놓고 지관을 청해다가 묏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명당 자리를 찾기란 이만저만 힘겨운 일이 아니었다. 100여일 동안 두루 야산을 헤메어도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하여 고심하는 판이었다.
그런데 그 집에는 소와 말을 돌보는「영산」이라는 목동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에는 목동답지 않은 말을 주인에게 건네는 것이었다.
"아이고, 상전님! 그렇게 석달 씩이나 찾아다녀도 제대로 묏자리하나 못찾는 것 같사온데 내가 한 자리 봐둔 곳이 있사오니 한번 가서 보시지요." 종몸이 주인에게 하는 말이 조금은 빈정대는 듯도 하나 원래 착한 놈이라 당장 욕할 수는 없고 해서" 에그, 자식! 버릇없는 소리 어른들 앞에서 함부로 지껄이는 게 아니다. 네가 뭘안다고 묏자릴 봐 두었다고 하느냐?"
목동과 주인이 주고 받는 말을 지관도 옆에서 듣고 있었다.
"이이고, 공자님도 어리석은 사람을 선생으로 삼고, 애기업게 말도 귀담아 들었다고 했는데, 내일은 아무래도 산으로 가는 김에 한번 가서 보시지요, 주인장"
"그렇게 하시지요."
다음 날 약속대로 모두 산으로 올랐다. 목동은 지금의 영산이골로 주인과 지관을 안내하여 자기가 봐뒀던 묏자리를 가리켰다. "여기올시다." 지관이 눈이 뚫어지게 그 주위의 지세를 한참 살피고 나서는 "아이고, 이렇게 좋은 명당자리를 찾지 못하고 그렇게 오랫동안 헤메다니기만 하고, 이거 아주 명당자립니다."
주인은 무척이나 기뻤다. 과연 그 자리에 부친을 안장시키니 명당 자손들이 곧 태어 나는 듯 했다. 세월은 흘러 영산이는 그 집에서 일생 종살일를 마치고 죽고 말았다. 일가친척은 물론 한 점의 혈육도 없는 터라, 그 주인집에서는 선조의 묏자리를 찾아 준 공적을 생각하여 바로 그 선조의 묏자리 옆으로 가서 묻어 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후손들은 지금까지도 선조의 묘에 가서 묘제를 올릴 때에 영산이 묘에도 꼭 묘제를 지내오고 있다.-
그래서 그 지경은 영산이라는 종이 본 묏자리가 있고, 또 그의 시신이 묻혀 있는 곳이기에 지금도 그 골짜기를 두고 "영산이골"이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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