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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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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난미김씨
작성자 관리자 조회 473 회

'난미'는 난산리의 속칭인데, 옛날 이 마을에 기지가 뛰어난 어느 김씨가 살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이면 부락제를 지냈다. 그 제가 끝날 때마다 정의고을(지금의 성읍리)에 있는 원님에게 제단에 올렸던 술과 고기를 꼭 보냈다. 그것은 이만저만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그 해에도 변함없이 부락제를 올리고 나서 누군가 술과 안주를 갖고 원님에게 가야 할 판인데, 불쑥 김씨가 자원하여 나섰다 김씨는 '이 폐습을 없애야겠다'고 단단이 벼르고 자원한 것이다.
"자네가 정의고을에 갔다 오겠는가?"
"예-."
"이 술과 안주를 조심히 들고가서 원님에게 드리고 오라."
향장의 말이 떨어지자, 곧바로 정의고을을 향했다. 길은 멀고 험했다. 점심 때가 채 못되어서 원님이 순력돌 때 앉아서 쉬는 '원님동산'에 이르렀다. 김씨는 거기에 앉아 쉬면서 원님에게 드릴 술과 안주를 모조리 먹어 치웠다.
낮잠을 실컷 자고 나서 깨어 보니, 점심 때가 훨씬 지났다. 그 때서야 헐떡이며 빈손으로 정의고을에 있는 동헌을 향하여 달음질쳤다.
동헌 대문에 거의 이르러서 무턱대고 들어가려고 하자, 수문장이 딱 막아서며,
"이놈! 건방지게 어딘 줄 알고 함부로 들어오려고 하느냐?"
"아, 제가 원님에게 고할 급한 송사가 있사오니, 어서 들여보내 주십시오."
"급한 송사라니?"
김씨는 계속 헐떡이고 있었다.
"좌우지간 급한 송사이오니, 저를 빨리 들여보내 주시오,"
제법 갓을 쓰고 있는 꼴을 보니 양반같이 보이고 해서 들여 보냈다. 이방이 김씨를 데리고 원님 앞으로 다가가서는,
"원님 어떤 백성이 급한 송사가 있다 하옵니다."
김씨는 대청 앞에 가서 꿇어 앉았다.
"급한 송사인 즉은, 우리 동네에서 부락제를 지내고 나서 원님께 드릴 술과 안주를 들고 오는 도중 소피를 하려고 담 위에 두었다가 하늘에 날아 다니는 소리개(매)란 놈이 버릇도 없이 달려들어 고기를 뺏어 물고 날아가기에 그 놈을 잡으려고 이동산 저동산 쫓아 헤매다가 술병조차 깨어지고 말았사옵니다. 하오니, 포졸을 풀어 그 매란 놈을 당장 잡아다 벌을 줘 주옵소서."
원님은 어이가 없는지 '허허' 웃으며,
"하, 알겠다. 내가 그 고기를 안 먹어도 먹은 셈 칠테니 내년부터는 나에게 갖고 오는 법을 없애라고 전해라. 너의 그 기지는 대단하다."
이래서 그 못된 법 하나는 난미 김씨에 의하여 고쳐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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