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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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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중이
작성자 관리자 조회 788 회

옛날 이 마을에 미역장사를 하는 남편과 『똥배짙은 예펜』이란 별명을 가진 뚱뚱한 마누라가 살았다. 그들 사이에는 아들 둘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일(渡日)했고, 작은 아들은 죽어버렸기 때문에 부부만이 살았다. 그들 부부는 부지련하기 그지 없었다.  마누라는 물질을 잘하여 미역 채취는 물론 전복 등 기타 해산물 채취도 우도에서 소문날 정도였다.
   어느 날 남편이 본도로 미역장사를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돌풍을 만나 배가 뒤집혀 죽고 말았다.  마누라는 몇날 며칠을 슬리 울며 통곡하였지만 한번 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갑자기 닥친 불행에 그녀는 일손을 놓고 몇 달을 보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녀는 앉아 있을 수만도 없었다. 물질을 시작하면서도 해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 물질을 하곤 했다.  이런 모습을 복 다른 해녀들은 그녀를 불쌍히 여겼다.
  어느날, 다른 때와 마찬가지고 그녀는 해녀들과 떨어져 자맥질을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멀리 떨어져 있던 해년 한사람이 "똥배짙은 예펜이 안 보염져 ! 태왁(드렁박)만 있져!!"하고 소리쳤다.  물질을 하던 해녀들이 모여 들었다.
『어이구 ! 이 예펜네 죽은 것 닮다.!』
다른 해녀의 외침이었다. 전복을 따다가도 물숨이 여유 있을때 나오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가 죽는 수가 있었다.  많은 해녀들이 그녀늘 찾기 시작했다.
『호오이 -!』
긴 숨비소리의 뒤를 이어 처량한 노랫소리가 들렸다.  많은 해녀들이 소리나는 쪽으로 모여들었다. 그곳에는 과부가 슬피울며 노래를 부고 있었다.  해녀들이 그녀를 애워싸 해안으로 나왔다.  그녀는 곧 실신했고 해녀들은 그녀의 팔과 다리를 하나 씩 붙들고 잔디밭으로 옮겼다.
『이 예펜네 눈(수경)이랑 수건은 어떵 해신고?』
옆에서 마누라의 손발을 주무르던 한 해녀의 놀란 목소리였다.
"게매?, 게매?" 모여 웅성거리던 해녀들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이 예펜네 언제 머리 깎아시냐 ?』
그러고 보니 과부의 머리가 단발되어 놀란 해녀들은 무당을 불러왔다 푸닥거리가 시작되었다.
얼마후 깨어난 과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전복 두 개를 보고 물속에 자맥질을 하고 보니  그럿은 전복이 아니고 놋잔 두개였다.  이상히 여긴 그녀는 놋잔을 가지려고 하니 놋잔이 있던 바다밑이 갑자기 사람이 사는 『구들(방)』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방은 아랫마을의 구멍가게 주인방과 흡사했다.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도 바로 가게 주인이었다.
"이제 당신은 나하고 살아야 합니다."하고 근 그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가 발버둥을 치며 그곳을 피하려 하자 그는, "이제 당신은 나를 피할 수 없소 "
이 일이 있은 후 그녀는 몸이 성치 않아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그러니 무당 출입이 잦을 수 밖에 사흘에 한번, 나흘에 한번 출입하던 이 마을에 사는  송씨 무당이 출입은 더욱 잦아졌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과부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아이를 임신한 것이엇다. 원래 그녀의 배가 불룩하게 나와 있어서 이웃에서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  부끄럽게 생각한 과부는 마을을 떠날 계획했다.  어느 이른 봄날 그녀는 『대마도』로 출가하는 해년들을 따라 마을을 떠났다.  과부는 대마도에선 아들을 출산하고 이름을 『송주이』하 했다.
 칠년후, 그러니까 『송중이』가 일곱살이 되던 해 그녀는 귀향, 아들을 송씨 무당에게 맡겼다.  자손이 없던 송씨는 『송중이』를 호강스럽게 키웠다.  그러다 보니 헤엄도 칠 줄 몰랐다.
 어느날 『송중이』는 큰 물통에서 나뭇잎으로 배를 만들어 띄우며 놀다 실족하여 물에 빠지고 말았다.  수영할 줄 몰랐던 송중이는 "이래착", "저래착" 곰세기(돌고래) 애기춤을 추듯하였다.
이것을 보고 있던 동네 아이들은
"중이 잘힌다(헤엄친다). 잘한다."하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어린 아이들은 송중이가 물에 빠져 어우적대는 모양을 수영연습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글가 물을 많이 먹고 기진맥진하여 물속으로 잠기니 놀란 아이들이 "중이가 물에 빠졌져! 중이가 물에 빠졌져!"하고 외쳐대기 시작했다. 이웃에는 김메는 아낙들도 있었지만 쥐가 물에 빠져서 애들이 좋아라고 외쳐 댄다고 생각해 내다보지도 않았다.
 저녁이 되었다. 늦게까지 아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송씨 무당은 "중이"를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아들이 물에 빠져 죽은 것을 알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들의 시신을 건져 올렸다.  "송중이"가 죽은 후 송씨도 화병으로 시름시름하다 죽고 말았다.  충격을 받은 과부는 아들의 원을 풀어주기 위해 무당이 되어 살다 죽었다 한다.
 『송중이』의 이런 슬편 사연이 있었던 곳이가 마을이름을『중개』라고 했고 이를 한자식 표기로 개칭하면서 『주흥동』이라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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