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갱이듬북은 음력 2월 25일부터 3월 한달 채취한다. 실갱이듬북은 과거에 밭에 비료 대신 쓰였던 중요한 해초로 주흥동과 비양동에서 많이 난다. 실갱이듬북은 주로 '줄나시'라는 도구로 채취를 하는데, 이 도구를 대장간에서 버려 준비해 두었다가 이 줄나시 양쪽에 줄을 매어 한 사람이 터우로 노를 저어 주면 듬북이 줄나시 날에 걸려 무거워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러면 뒤에 따라간 터우가 이를 건져서 실어 온다. 실개이듬북 채취기가 되면 몇 사람씩 조를 짜게 되는데, 줄나시를 이용하여 실갱이듬북을 베는 사람 2인, 노젓는 사람 1인 해서 3인 그 뒤에 실어나르는 터웃배가 3척, 1척에 두 사람씩 하면 9인이 한 조가 되는 것이다. 특히 듬북을 베는 사람은 힘이 센 사람으로 해야 한다. 이리하여 듬북을 퍼 올리면 집에 있는 사람은 그걸 호미로 잘라서 말린다. 이를 보리를 갈 때 비료로 사용하였다. 비양동에는 '이장실갱이밭'이란게 있었다. 옛날 이장은 따로 보수를 줄 수 없었기 때문에 실갱이듬북 밭에서 사람을 빌어 자기가 필요한 만큼 듬북을 베어갈 수 있는 채취권을 주었다. 이는 보수 대신 주는 것이다. 지금은 비료가 나니까 실갱이듬북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비양동 : 강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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