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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민속

본향당(本鄕堂) 전설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본향당(本鄕堂) 전설
작성자 관리자 조회 458 회

옛날에 한양에 황정승이란 분이 살고 있었다. 그 분의 세도는 높고 높아서 나는 새도 떨어드릴 정도였다.
세도가 높을수록 백성들은 그를 멀리 하였다.
그러던 중 황정승은 병을 얻었다. 아주 몹쓸 병이었다. 다급해진 식솔들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동분서주 하였다.  용한 의원을 부른다. 좋은 약제를 쓴다하며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효험이 없었다. 백약이 무효로 사경을 헤매는데 지나는 과객이 그 소식을 듣고 약 처방을 해 주었다.
그 처방은 살아있는 소의 염통피를 먹이면 된다는 것이었다. 귀한 약을 어렵게 구해다 먹이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쉬운 약처방이어서 황정승이나 식솔들은 병이 곧 나은 것 같이 좋아했다.
그러나 좋은 일 다음에 궂은 일이 온다는 말처럼, 소의 피를 얻기 위하여 소를 잡아야 하는데 소를 잡을 사람이 나서지 않는 것이었다. 모두들 황정승의 세도를 미워하며 어려운 일에 도움을 주지 않으려기 때문이었다.
황정승은 기가 막혔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었다. 그 때 황정승의 셋째 아들 어가 장군이 돌아왔다. 사정이 딱함을 안 그는 백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기로 작정 하였다. 효를 백행의 으뜸으로 생각한 그였기에 사리와 명분을 다질 여가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어가장군은 부친을 살리기 위하여 손수 소를 잡고 상놈이 된 것이다. 부친의 완쾌를 본 그는 만족하였다. 그러나 양반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죽는 길 뿐임을 알았다. 그래서 부모님께 의절을 고하고 죽기를 간청하였다. 할 수 없이 그를 상자에 넣고 바다에 버리게 되었다. 그의 혼백은 바다를 표류하였다.

그러던 중 제주도 북군 구좌읍 세화리 단지모래에 도착하게 되었다. 얻어 먹을 곳을 찾아 보기 위하여 바당소 동산에 올라 세화리 마을을 살펴보니 "동잇한집"이란 귀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할 수없이 산간으로 올라가 송당 높은 오름으로 가보니 「하늬바람」귀신이 시키고 있고, 통오름에 올라 난산쪽을 보니 거기에도 「쇠당」귀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시 방향을 바꿔 성읍리로 가 보았으나 「할망당」귀신이 버티고 있어서 가던 길을 되돌아 마지막으로 뫼미모르(臥江)로 와 보니 과연 양반이 살만한 지형이었다. 여기를 정착지로 하고자 사방을 돌아보니 집배기 못미쳐에 불이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곳으로 찾아가 보니 「고망 할망」이 살고 있었는데 거처하기를 요구하자 불응하면서 윗집 김씨영감을 찾아가 보라고 하였다.
그 김씨 영감이 바로 경주김씨 김정희(삼달하동 거주) 육대손 김대길이란 분으로서, 지금으로부터 약 180여년전 일이다.
그리하여 어가장군 혼백은 김씨영감에게 위탁 되었다. 그러자 김씨 영감은 갑자기 죽게 되었는데 내가 죽더라도 묶지 말라고 유언하고 숨을 거두었다. 유언대로 그대로 두었더니 삼박사일만에 다시 회생하여 황정승 셋째 아들 어가 장군이 자기몸에 위탁된 사실을 이야기 하였다.
그후 김씨 영감은 신통력을 발휘했는데 소소한 병은 손만 만져도 나았으며 어떤병도 침이나 경으로 치료를 하였다. 뿐만아니라 많은 돈을 벌게 되어 갑자기 부자가 되었는데 이웃을 도움은 물론 나라에까지 재물을 진상하니 나라에서는 그에게 통정대부의 직함이 내려졌다.
김씨 영감은 평생을 황정승 셋째 아들 혼백을 신탁하고 제사 지내며 모셔왔는데 그후 한바기물 강씨가 본향당에 다니기 시작하더니 김씨가 돌아간 후로는 그의 덕을 기리어 4년에 한번씩 큰 굿을 하며 김부낙민(金部落民)이 모시는 본향당(本鄕堂)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김씨 영감 유언에 따라 집배기 본향을 향하여 묻혔는데 마을 공동의 본향당으로 된지가 150년에 이르고 있다.
본향제는 매년 음 정월2일, 2월 13일, 7월 13일 당을 책임진 무당이 행한다.

부락민은 제물로 메(밥), 쌀, 떡(흰돌래떡), 계란1개, 종이(백지)등을 지성으로 진설(陳設)하는데 다만 저육은 금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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