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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혜한 하르방
작성일 2011-01-18 09:18:37 조회 767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한림읍 월림리 마을 한가운데 큰 못이 있다. 지금도 마소들이 몰려들어 물을 먹는데, 일명 '움부리물'이라 한다.
     이 '움부리물'은 본디 못이 아니라 '혈(穴. 비가 오면 고여 된 습지)'이었다. 수심이 깊지 않고 비가 오면 그저 물이 고이는 정도였다.
     마을이 설촌되기 이전에 여기에 노루, 사슴, 산돼지 들이 많이 몰려와 물을 먹으며 살았다. 이 사실을 안 고혜한 하르방이 물 아래쪽에 활집(나무를 엮어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든 집)을 짓고 사냥을 하면서 살았다.
     짐승들을 많이 사냥하게 되고 그것을 팔아 부자가 되자, 이제는 마소를 기르며 밭을 개간하기 시작했다. '움부리물' 주변의 들은 개간이 안된 채 있었기에 고혜한 하르방이 일꾼들을 빌어다 전부 개간하여 수많은 농경지를 가지게 되었다.
     마소 역시 계속 불어나서 한 마리만 따로 돌아다니면 자기의 소유인지 아닌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였다. 고혜한 하르방이 소유한 마소들은 항상 떼를 지어다녔기 때문이다.
     고혜한 하르방의 생활은 부유해졌고 주변 마을 사람들이 부러워하게 되었다. 고혜한 하르방이 농목축으로 부유해지자, 다른 마을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설촌되었는데, 부유한 마을이라 해서 마을명이 음부리(音富里)라고 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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