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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주제를 선택해 살아 있는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학연구센터에서 발간한 [제주어 구술자료집(2017~2020)]을 마을별, 주제별로 검색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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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 선흘1리/ 의생활/ 2017년

조사자

멩긴도 ᄎᆞᆽ앙 완.
(망건도 찾아 왔어.))

제보자

멩긴은 이거.
(망건은 이거.)

조사자

이거, 이거. 이게 멩긴?
(이거, 이거. 이게 망건?)

제보자

요거 멩긴. 갓은 또.
(요거 망건. 갓은 또.)

조사자

게믄 이거는 망건. 할머니, 망건.
(그러면 이거는 망건. 할머니, 망건.)

제보자

멩긴은이 멩긴 ᄌᆞᆺ는 사름은 또 탕건보단 이것이 어려와이, 멩긴이.
(망건은 망건은 겯는 사람은 또 탕건보다는 이것이 어려워, 망건이.)

조사자

아, 이게 더 어려와.
(아, 이게 더 어려워.)

제보자

응, 이 우알 이거 잘 허영 마무리 허곡.
(응, 이 위아래 이거 잘 해서 마무리하고.)

조사자

응.
(응.)

제보자

이 멩긴은 또 총도 ᄌᆞᆷ진 걸로 헤여.
(이 망건은 또 총도 가는 걸로 해.)

조사자

아.
(아.)

제보자

잘헤여 이거. 멩긴도, 멩긴 짜는 사름.
(잘 해 이거. 망건도, 망건 짜는 사람.))

조사자

이 동네도 하낫수과?
(이 동네도 많았었습니까?)

제보자

멩긴골이, 멩긴골이 이서.
(망건골이, 망건골이 있어.)

조사자

이거 아니? 이거 가졍와신디.
(이거 아니? 이거 가져왔는데.)

제보자

이 쳇대기는 ᄀᆞ따. 멩긴.
(이 골걸이는 같아. 망건.)

조사자

응. 쳇대기는 ᄀᆞ뜨고.
(응, 골걸이는 같고.)

제보자

ᄀᆞ뜨고 이 멩긴골은.
(같고 이 망건골은.)

조사자

이거 멩긴골 아니?
(이거 망건골 아니?)

제보자

멩긴골 닮은게.
(망건골 같은데.)

조사자

이거 기엔 헹 가져와신디.
(이거 맞다고 해서 가져왔는데.)

제보자

이거 멩긴골헤근에 동글락 헌 거. 것에 메왕 총으로 헤여. 총으로 멩긴 짜. 탕근 모양으로.
(이거 망건골 해서 동그란 거. 그것에 메워서 총으로 해. 총으로 망건 짜. 탕건 모양으로.))

조사자

이게 더 힘든 거?
(이게 더 힘든 거?)

제보자

힘들어, 이 멩긴이. 탕건이 젤 쉬와.
(힘들어, 이 망건이. 탕건이 젤 쉬워.))

조사자

아, 탕건이 젤 쉬와?
(아, 탕건이 젤 쉬워?)

제보자

응, 총으로 허는 거. 멩긴 어렵고, 양태도 또 재량이 잇고 통량이 이서.
(응, 총으로 하는 거. 망건 어렵고, 양태도 또 ‘재량’이 있고 ‘통량’이 있어.))
경허민 요새 ᄒᆞ꼼 두린 사름 장ᄉᆞ허는 사름덜, 멩긴 썽 귀 아이 빤 사름을 들려사 건 멍청허덴 말이라이.
(그러면 요새 조금 어리석은 사람 장사하는 사람들, 망건 쓰고 귀 안 뺀 사람을 만나면 건 멍청하다는 말이야.))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경헹 ᄒᆞ꼼 허민 아이고, 멩긴 썽 귀 아이 빤 사름 어디 셔?
(그렇게 조금 하면 아이고, 망건 쓰고 귀 안 뺀 사람 어디 있어?))

조사자

하하하.
(하하하.)

제보자

경 ᄀᆞᆮ는 게 첨, 전통이라, 그게. 이제 나 요새에도 그 무시거 허난 아이고, 약장시, 약장시 구경 막 가가민 난 아이고 저 멩긴 썽 귀 안 빤 것덜, 나 경 ᄀᆞᆯ아.
(그렇게 말하는 게 첨, 전통이야, 그게. 이제 나 요새에도 그 무엇 하니까 아이고, 약장사, 약장사 구경 막 가면 난 아이고 저 망건 쓰고 귀 안 뺀 것들, 나 그렇게 말해.)

조사자

아, 멍청하다고 하는 말을?
(아, 멍청하다고 하는 말을?)

제보자

아이고 저 두령 저, 멩긴 썽 귀 안 빤 것덜. 겨난이 멩긴을 쓰민 이 귀를 똑 내쳐사뒈여. 딱 씨엉, 상퉁이 내치고.
(아이고 저 어리석은 저, 망건 쓰고 귀 안 뺀 것들. 그러니까 망건을 쓰면 이 귀를 꼭 내놔야 돼. 딱 써서, 상투 내보내고.)

조사자

헐 충 몰른 사름덜.
(할 줄 모른 사람들.)

제보자

헐 충 몰른 사름이 귀ᄁᆞ장 탁 씨어불면 멍청헌 것들 경. 멩긴 썽 귀 아이 빤 사름 멍청헌 거. 겨난 요새 난 약장시 구경 안 간다.
(할 줄 모른 사람 귀까지 딱 써 버리면 멍청한 것들 그렇게. 망건 써서 귀 안 뺀 사람 멍청한 거. 그러니까 요새 난 약장사 구경 안 간다.)

조사자

하하하. 재미로게. 가민 사저.
(하하하. 재미로. 가면 사게 돼.)

제보자

사고 것이 두리는 거 아니냐. 말에 속앙 약을 사봣자 거 필요허냐게?
(사고 그것이 어리석은 거 아니냐. 말에 속아서 약을 사봐야 거 필요하냐?)

조사자

너무 똑똑해, 우리 할머니.
(너무 똑똑해, 우리 할머니.)

제보자

납품이 어느 회사에서 납품허는 것덜 그레 이제 게민 싸게 ᄑᆞ는 거라. 거민 그 훼사에서도 것덜 밀어 줴야 뒈지 안허느냐게. 경헌 것도 모르고 이건 막 싸다, 약도 좋다 허멍 막.
(납품이 어느 회사에서 납품하는 것들 그리로 이제 그러면 싸게 파는 거야. 그러면 그 회사에서도 그것들 밀어 줘야 되지 않느냐. 그런 것도 모르고 이건 아주 싸다, 약도 좋다 하면서 막.)

조사자

응.
(응.)

제보자

아이고, 이제도 멩긴 썽 귀 안 빤 것덜 한 셍이여. 약장시덜 뎅기는 거 보민, 나 가 경 ᄀᆞᆯ아불민 알아듣는 사름은 알아듣고. 이제 젊은 사름덜은 모르지.
(아이고, 이제도 망건 쓰고 귀 안 뺀 것들 많은 모양이야. 약장사들 다니는 거 보면, 내가 그렇게 말해버리면 알아듣는 사람은 알아듣고. 이제 젊은 사람들은 모르지.)

조사자

못 알아들엉예.
(못 알아들어서요.)

제보자

이건 멩긴 갓, 멩긴 갓. 탕건 우에 톡 바톼지게시리. 이 우퉁에 바톼, 우퉁에 그 갓을 톡 놩.
(이건 망건 갓, 망건 갓. 탕건 위에 톡 받치게. 이 ‘우퉁’에 받쳐, ‘우퉁’에 그 갓을 톡 놔서.)

조사자

우퉁 이시민 알퉁도 이신 거라?
(윗통 있으면 아랫통도 있는 거야?)

제보자

아니, 아니. 탕건 곡대기ᄀᆞ라 우퉁.
(아니, 아니. 탕건 꼭대기보고 ‘우퉁’.)

조사자

아, 이 꼭대기보고 우퉁.
(아, 이 꼭대기보고 ‘우퉁’.)

제보자

우퉁 ᄆᆞ깜저, 우퉁 ᄆᆞ깜저, 경, 탕건헐 때.
(‘우퉁’ 마친다, 우퉁 마친다, 그렇게, 탕건할 때.)

조사자

혹시 요 바우는 또 ᄀᆞᆮ는 말이 이수과?
(혹시 요 가장자리는 또 하는 말이 있습니까?)

제보자

무시거 바우주.
(무엇 가장자리지.)

조사자

그건 엇어? 그냥, 그냥 바우?
(그것 없어? 그냥, 그냥 가장자리?)

제보자

응.
(응.)

조사자

그냥 바우.
(그냥 가장자리.)

제보자

응, 탕건 바우.
(응, 탕건 가장자리.)

조사자

요기 요기 ᄐᆞᆨ은?
(요기 요기 턱은?)

제보자

이것ᄀᆞ란 뭐엔 헤신고, 이거. 박죽 놔근에 허는 거.
(이것보곤 뭐라고 했나, 이거. ‘박죽’ 놓고 하는 거.)

조사자

무신 ᄐᆞᆨ, 턱이엔 안 ᄀᆞᆯ아?
(무슨 턱, 턱이라고 안 말해?)

제보자

턱이엔 안 ᄀᆞᆯ아.
(턱이라고 안 말해.)

조사자

선비안티 ᄑᆞᆯ아?
(선비에게 팔아?)

제보자

조천 장에 받으레 오주, 받으레 와. 탕건 장시가 이서, 육지레.
(조천 장에 받으러 오지, 받으러 와. 탕건 장사가 있어, 육지로.)

조사자

육지레 ᄑᆞ는 거예.
(육지로 파는 거요.)

제보자

응.
(응.)

조천읍 선흘1리/ 의생활/ 2017년

조사자

도롱이는?
(도롱이는?)

제보자

거 무신거라?
(거 무엇이니?)

조사자

우장.
(우장.)

제보자

우장은 비에 씨는 거. 새로 ᄌᆞᆯ은 거.
(우장은 비에 쓰는 거. 새로 결은 거.))

조사자

아, 건 새로 ᄌᆞᆯ은 거예.
(아, 건 새로 결은 거요.)

제보자

우장 저 비옷이라고. 우장 그 어디 한라문화제에 나완게.
(우장 저 비옷이라고. 우장 그 어디 한라문화제에 나오던데.))

조사자

것도 집이서 다 ᄌᆞᆯ앙 입엇수과?
(그것도 집에서 다 결어서 입었습니까?)

제보자

응, ᄌᆞ는디 것도 보통으로 못 ᄌᆞᆯ아.
(응, 겯는데 것도 보통으로 못 결어.)

조사자

게믄. 잘 ᄌᆞ는 사름이 이서?
(그러면 잘 겯는 사람이 있어?)

제보자

노 꼬고 새도 그 가온디 그, 걸 빠 가지고 새 섶만 헤 가지고 요만씩 무꺼 가지고 노도 ᄀᆞ느롱허게 헤영 그걸 졸라 무꺼.
(노 꼬고 띠도 그 가운데 그, 걸 빼 가지고 띠 잎만 해 가지고 요만큼씩 묶어 가지고 노도 가느다랗게 해서 그걸 졸라 묶어.)

조사자

예.
(예.)

제보자

졸라 무껑 이제 ᄌᆞᆯ아, ᄌᆞᆯ아. 노 허여 가지고 새 깨엉 놩 복삭허게 헤여근에 이제 ᄌᆞᆯ앙 이젠 영 웃도리 영 멘들아근엥에 탁 씨게시리.
(졸라 묶어서 이젠 결어, 결어. 노 해 가지고 띠 으깨어 놓고 ‘복삭’하게 해서 이제 결어서 이젠 이렇게 윗도리 이렇게 만들어서 탁 쓰게.)

조사자

우에 모잔 어떵?
(위에 모잔 어떻게?)

제보자

모잔 안 씨고, 모잔 엇어.
(모잔 안 쓰고, 모잔 없어.))

조사자

얼굴 다 맞잖아.
(얼굴 다 맞잖아.)

제보자

우장만 써.
(우장만 써.))

조사자

삿갓 안 써?
(삿갓 안 써?)

제보자

그런 건 씨곡게. 그런 건 우장 씨고 그런 건 비온 땐 씨고. 견디 우장도 아무나 못 ᄌᆞᆯ아.
(그런 건 쓰고. 그런 건 우장 쓰고 그런 건 비올 땐 쓰고. 그런데 우장도 아무나 못 결어.))

조사자

잘 ᄌᆞ는 사름이.
(잘 겯는 사람이.)

제보자

것도 기술자라사 연구허멍 ᄌᆞᆯ주, 아무나 못 ᄌᆞᆯ아. 또 저 정당으로 이제 정당 모ᄌᆞ가 이서.
(것도 기술자라야 연구하면서 겯지, 아무나 못 결어. 또 저 댕댕이덩굴로 이제 댕댕이덩굴 모자가 있어.)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것ᄀᆞ라 졸, 졸이라고 허나? 그런 모저 ᄌᆞ는 사름도이 막 잘 ᄌᆞ는 사름.
(그것보고 ‘졸’, ‘졸’이라고 하나? 그런 모자 겯는 사람도 막 잘 겯는 사람.)

조사자

그건 무신 모자엔 ᄀᆞᆯ아?
(그건 무슨 모자라고 말해?)

제보자

벙것, 벙것.
(벙거지, 벙거지.)

조사자

그건 벙것.
(그건 벙거지.)

제보자

벙것이엔 헤근엥에 허는디 정당 모ᄌᆞ라 그건.
(벙거지라고 해서 하는데 댕댕이덩굴 모자야 그건.)

조사자

정당 모자. 정당을 졸이엔 ᄀᆞᆯ아?
(댕댕이덩굴 모자. 댕댕이덩굴을 ‘졸’이라고 말해?)

제보자

졸이 그.
(‘졸’이 그.)

조사자

정당허고 졸허고 틀린 거?
(‘정당’하고 ‘졸’하고 다른 거?)

제보자

그 정당은 그게 드르에 그냥 나는 거고 졸은 또 모ᄌᆞ ᄌᆞ는 게 셔.
(그 ‘정당’은 그게 들에 그냥 나는 거고 ‘졸’은 또 모자 겯는 게 있어.))

조사자

또로 이서마씨? 그믄 정당 따로 졸 따로.
(또 있어요? 그러면 ‘정당’ 따로 ‘졸’ 따로.)

제보자

그 모ᄌᆞ는 막 오래가.
(그 모자는 막 오래 가.)

조사자

정당 모자가?
(‘정당’ 모자가?)

제보자

응, 그 모ᄌᆞᆫ이 조끄만허게시리 뽄 좋게 ᄌᆞᆯ곡 허민 막 오래 가. 그 모자 ᄌᆞᆯ은 거. 이런 밀찝패랭이ᄀᆞ치 매일 썽 뎅겨도.
(응, 그 모자는 조그맣게 보기 좋게 겯고 하면 아주 오래 가. 그 모자 결은 거. 이런 밀짚패랭이같이 매일 써서 다녀도.)

조사자

예.
(예)

제보자

그 모ᄌᆞ도이 다 못 썽 뎅겨. 거 잘 ᄌᆞᆮ곡 허는 사름이라사 썽. 이디 우녁집이 하르방 곱게 ᄌᆞᆯ아낫저, 거.
(그 모자도 다 못 써서 다녀. 거 잘 겯고 하는 사람이라야 써서. 여기 윗집 할아버지 곱게 결었었어, 거.)

조사자

시원헤, 무거와?
(시원해, 무거워?)

제보자

무겁고 빼작허게 ᄌᆞᆯ아. 정당모ᄌᆞ엔 헹.
(무겁고 촘촘히 결어. ‘정당’모자라고 해서.)

조사자

응. 신발은 찝신허고, 나막신허고, 아까 창신허고예?
(응. 신발은 짚신하고, 나막신하고, 아까 가죽신하고요?)

제보자

창신은 경 민간이 다 안 신어.
(가죽신은 그렇게 민간이 다 안 신어.)

조사자

응, 주로 신는 게 찝신 아니민?
(응, 주로 신는 게 짚신 아니면?)

제보자

응, 찝신 주로 신는 게 옛날 셔샤? 우리도 ᄒᆞᆨ교 뎅길 때도 그 찝신 신엉 운동장에 흑이 막 허민 그자 바탕바탕 그냥 경헹 양말도 신은 둥 마는 둥 헹 벗고. 복도에도 멘 흑이주게, 막 흑. 경허당 우리도 ᄒᆞᆨ교도 얼마 안 뎅겻저게.
(응, 짚신밖에 주로 신는 게 옛날 있었니? 우리도 학교 다닐 때도 그 짚신 신어서 운동장에 흙이 막 하면 그냥 덤벙덤벙 그냥 그렇게 해서 양말도 신는 둥 마는 둥 해서 벗고. 복도에도 모두 흙이지, 막 흙. 그러다가 우리도 학교도 얼마 안 다녔어.)

조사자

예.
(예.)

조천읍 선흘1리/ 식생활/ 2017년

조사자

옛날에 먹어난 밥이영 뭐 이런 거 쪼금만 더 ᄀᆞᆯ아줍서, 할머니.
(옛날에 먹었던 밥이랑 뭐 이런 거 조금만 더 말해주십시오, 할머니.)

제보자

거 ᄀᆞᆯ아줌은 뭐. 보리ᄊᆞᆯ, 좁ᄊᆞᆯ이 전공이주게, 이 제주도에사게.
(거 말해줌은 뭐. 보리쌀, 좁쌀이 주지, 이 제주도에야.)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그거 또 콩 또 숨메 놩 먹는 거.
(그거 또 콩 또 ‘숨메’ 놔서 먹는거.))

조사자

무신거 놩?
(무엇 놔서?)

제보자

ᄑᆞᆺ이나 콩이나 숨메.
(팥이나 콩이나 ‘숨메’.))

조사자

숨메가 무신거?
(‘숨메’가 뭐?)

제보자

콩 놓는 것ᄀᆞ라 숨메엔 허주. 밥 숨메.
(콩 놓는 것보고 ‘숨메’라고 하지. 밥 ‘숨메’.)

조사자

밥에 숨메, ᄑᆞᆺ 놓는 걸 ᄑᆞᆺ 숨메?
(밥에 ‘숨메’, 팥 놓는 걸 팥 ‘숨메’?)

제보자

막 이것덜은 잘사는 것들이로고, 숨메도 모르는 거 보난.
(막 이것들은 잘사는 것들이로군, ‘숨메’도 모르는 거 보니까.)

조사자

아니. ᄑᆞᆺ은 놩 먹주마씨.
(아니. 팥은 놔서 먹지요.)

제보자

게 숨메주게, 것ᄀᆞ라.
(그게 ‘숨메’지, 그것보고.)

조사자

그걸 숨메엔 ᄀᆞᆮ는 걸 몰라.
(그걸 ‘숨메’라고 말하는 걸 몰라.)

제보자

하하하.
(하하하.)

조사자

ᄑᆞᆺ 숨메로 논 밥은 ᄑᆞᆺ밥?
(팥 ‘숨메’로 놓은 밥은 팥밥?)

제보자

응. ᄑᆞᆺ 숨메 놓앗저, 콩 놓앗저.
(응. 팥 ‘숨메’ 놓았다, 콩 놓았다.))

조사자

보리는 그냥 보리밥?
(보리는 그냥 보리밥?)

제보자

보리밥.
(보리밥.)

조사자

좁쌀로 헌 건?
(좁살로 한 건?)

제보자

조팝.
(조밥.)

조사자

쌀은 어디다가 영 놔둬마씨, 보통?
(쌀은 어디다가 이렇게 놔둬요, 보통?)

제보자

보통 그땐 이젠 고팡.
(보통 그땐 이젠 고방.)

조사자

쌀, 항? 쌀항?
(쌀, 독? 쌀독?)

제보자

응, ᄊᆞᆯ항. 항에 ᄊᆞᆯ.
(응, 쌀독. 독에 쌀.)

조사자

항에다가 담앙예.
(독에다가 담아서요.))

제보자

ᄊᆞᆯ도 겡 저을 먹을 거 ᄊᆞᆯ을 항에 막 하영 헤다 놔 지민 ᄆᆞ음 놓곡.
(쌀도 그렇게 겨울 먹을 거 쌀을 독에 아주 많이 해 놓으면 마음 놓고.)

조사자

응.
(응.)

제보자

이제ᄀᆞ찌 어디 강 사와지느냐?
(이제같이 어디 가서 사올 수 있느냐?))

조사자

게난예.
(그러니까요.)

제보자

이녁 거 헤사. 이녁 거 헤사.
(자기 거 해야. 자기 거 해야.))

조사자

응.
(응.)

제보자

ᄊᆞᆯ 경 못헌 사름은 막.
(쌀 그렇게 못한 사람은 막.))

조사자

쌀 항에 담아? 놔?
(쌀독에 담아? 놔?)

제보자

방에 져다근에 항에 놔.
(방아 찧어다가 독에 놔.)

조사자

항에 놔.
(독에 놔.)

제보자

보리ᄊᆞᆯ도 좁ᄊᆞᆯ도 놓아근엥에.
(보리쌀도 좁쌀도 놓아서.)

조사자

밥헐 때 물이 영 끌어 가지고 넘칠려고 하는 걸?
(밥할 때 물을 이렇게 끓어 가지고 넘치려고 하는 걸?)

제보자

부끄는 거.
(넘치는 거.))

조사자

밥 물이 잦아 들어서 줄어 드는 거?
(밥 물이 잦아 들어서 줄어 드는 거?)

제보자

건, 물 ᄈᆞᆺ땃젠 허주, 물 족안.
(건 물 말랐다고 하지, 물 적어서.)

조사자

물 족안에 물 ᄈᆞᆺ단예. 물이 너무 하, 게민 ᄒᆞ꼼 영.
(물 적어서 물 말랐다고요. 물이 너무 많아, 그러면 조금 이렇게.)

제보자

거려 불어사주.
(떠 버려야지.))

조사자

덜어?
(덜어?)

제보자

물 덜어 불어사.
(물 덜어 버려야.)

조사자

물 ᄒᆞ꼼 적게 놔근에 꼬들꼬들헌 밥을 뭐렌 ᄀᆞᆯ읍니까?
(물 조금 적게 놔서 꼬들꼬들한 밥을 뭐라고 말합니까?)

제보자

밥 설엇젠.
(밥 설었다고.)

조사자

설엇젠. 그냥 부르는 밥은 엇고. 무슨 밥, 무슨 밥.
(설었다고. 그냥 부르는 밥은 없고. 무슨 밥, 무슨 밥.))

제보자

엇어, 밥 설엇저.
(없어, 밥 설었다.)

조사자

고두밥 이런 말은 엇어?
(고두밥 이런 말은 없어?)

제보자

엇어.
(없어.))

조사자

엇어.
(없어.)

제보자

밥 설언. 물 족아부난 밥 설엇저 영허고. 또 물 하민 밥 익다 영허고.
(밥 설었어. 물 적어 버리니까 밥 설었다 이렇게 하고. 또 물 많으면 밥 익다 이렇게 하고.)

조사자

밥 익언예.
(밥 익었어요.)

제보자

그거주 뭐.
(그거지 뭐.))

조사자

다 먹은 다음에 밑에. 아까 우리 먹엇잖아마씨?
(다 먹은 다음에 밑에. 아까 우리 먹었잖아요?)

제보자

누렝이.
(누룽지.)

조사자

누렝이.
(누룽지.)

제보자

누렝이 헤영게 밥 숭눙허영게 먹곡게.
(누룽지해서 밥 숭늉해서 먹고.)

조사자

밥 숭눙헹 먹고예. 밥 누렝인 어떵 헹 만드는 거라?
(밥 숭늉해서 먹고요. 밥 누룽지는 어떻게 해서 만드는 거야?)

제보자

그건이 나도 오늘 봣저.
(그건 나도 오늘 봤어.)

조사자

하하하. 아니 그냥 밥헐 때 만들어지는 거는.
(하하하. 아니 그냥 밥할 때 만들어지는 거는.)

제보자

밥헐 때 멘들아진 건 누렝이엔 허는디.
(밥할 때 만들어진 건 누룽지라고 하는데.)

조사자

누렝이가 밥 눌어, 솟듸 눌어.
(누룽지가 밥 눌어, 솥에 눌어.)

제보자

솟듸게 물이나 족게 뒈면 밥이 눌주게.
(솥에 물이 작게 되면 밥이 눌지.)

조사자

응. 아까 그건 후라이팬에 영 헌 건가?
(응. 아까 그건 프라이팬에 이렇게 한 건가?)

제보자

그건이 어제 밥을 허단 나도 어제 간 보난 식은 밥이 남아서라게. 남으난 어제 식은 밥을 먹켄ᄒᆞ곤데 그지게 밥을 졸바로 잘 안 뒌 거.
(그건 어제 밥을 하다가 나도 어제 가서 보니까 식은 밥이 남았더라. 남으니까 어제 식은 밥을 먹겠다고 하길래 그제 밥을 제대로 잘 안 된 거.)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경허난 졸바로 안뒌 거. 경허난 이제 에~ 이 밥을 먹지 말앙 더운밥을 헤영 먹겐 허연 더운밥 헹 먹고 그 밥은 놔둬서이.
(그러니까 제대로 안된 거. 그러니까 이제 에~ 이 밥을 먹지 말고 더운밥을 해서 먹자고 해서 더운밥 해서 먹고 그 밥은 놔뒀어.)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경헷단 오늘은 이젠 이걸로 이제랑 누렝이 멘들앙 물덜 허영 먹으렌 경 ᄀᆞᆮ단. 그디 우리 ᄉᆞ춘 아주망이라, 그거 멘든 사름.
(그랬다가 오늘은 이젠 이걸로 이제랑 누룽지 만들어서 물들 해서 먹으라고 그렇게 말하다가. 거기 우리 사촌 아주머니야, 그거 만든 사람.))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경허난 그 지네 집 이제 그 누렝이밥 헤영 밥 헤영 누르떵 경 멘드는 게 잇젠.
(그러니까 그 자기네 집 이제 누룽지밥 해서 밥 해서 눌러서 그렇게 만드는 게 있대.)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겐 그거 앗다단에 거 멘든 거, 멘들앗어.
(그래서 그거 가져다가 거 만든 거, 만들었어.)

조사자

아, 기계가 잇구나게. 어쩐지.
(아, 기계가 있구나. 어쩐지.)

제보자

오게, 것도 기계 이서라게.
(응, 그것도 기계가 있더라.)

조사자

너무 맛있더라.
(너무 맛있더라.)

제보자

밥, 식은밥을 헤 가지고 거기 놔 가지고이 이제 누르뜨난 경 뒈엇젠.
(밥, 찬밥을 해 가지고 거기 놔 가지고 이제 누르니까 그렇게 되었다고.)

조사자

거난 난 후라이판에 헤신가 헤신디 어쩐지.
(그러니까 난 프라이팬에 했나 했는데 어쩐지.)

제보자

후라이판 닮은 거.
(프라이팬 같은 거.))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경허단 이젠 ᄆᆞᆫ저 헤단 ᄒᆞᆫ 판 우리 갈란 먹언. 맛좋덴 허민 허켄헨 간 거, 또 헌 거라.
(그러다가 이젠 먼저 해다가 한 판 우리 갈라서 먹었어. 맛있다고 하면 하겠다고 해서 간 거, 또 한 거야.)

조사자

막 밥 하영 먹는 아이보고 뭐렌 헙니까?
(막 밥 많이 먹는 아이보고 뭐라고 합니까?)

제보자

무신거엔 허여, 처먹엄젠 허주.
(뭐라고 해, 처먹는다고 하지.)

조사자

밥푸데기, 밥보.
(밥푸대, 밥보.)

제보자

아니, 경 안 ᄀᆞᆯ아.
(아니, 그렇게 안 말해.)

조사자

경 안 ᄀᆞᆯ아.
(그렇게 안 말해.)

제보자

몰라, ᄂᆞᆷ덜은 경 ᄀᆞᆯ암신디 것도 나쁜 말이지.
(몰라, 남들은 그렇게 말하는지 것도 나쁜 말이지.)

조사자

거니까 나쁜 말 놀리는 걸로.
(그러니까 나쁜 말로 놀리는 걸로.)

제보자

경 안 ᄀᆞᆫ다게, 우린.
(그렇게 안 말한다, 우린.)

조사자

밥예 저 식은밥, 찬밥?
(밥요 저 ‘식은밥’, 찬밥?)

제보자

식은밥이엔만 허여 이디서. 찬밥은 육지 사람이 많이 허지.
(‘식은밥’이라고만 해 여기서. 찬밥은 육지 사람이 많이 하지.))

조사자

곧 헌 밥은 뭐엔 ᄀᆞᆯ아?
(곧 한 밥은 뭐라고 말해?)

제보자

더운밥.
(더운밥.)

조사자

더운밥.
(더운밥.)

제보자

또 밥 식은 거ᄀᆞ라 식은밥. 그거여.
(또 밥 식은 것보고 식은밥. 그거야.)

조사자

식은밥.
(식은밥.)

제보자

그 찬밥이엔 허는 것도 육지 사름덜이 많이 씨주.
(그 찬밥이라고 하는 것도 육지 사람들이 많이 쓰지.)

조사자

응. 얻어먹는 밥은 뭐엔 ᄀᆞᆯ읍니까?
(응. 얻어먹는 밥은 뭐라고 말합니까?)

제보자

얻어먹는 것사게.
(얻어먹는 거야.)

조사자

공밥?
(공밥?)

제보자

곤밥?
(‘곤밥’?)

조사자

공, 공, 공짜로 먹는 밥.
(공, 공, 공짜로 먹는 밥.)

제보자

아, 그것사 얻어먹는 거엔 ᄀᆞᆮ주 무신거엔 ᄀᆞᆯ아. 제줏말이사.
(아, 그거야 얻어먹는 거라고 말하지 뭐라고 말해. 제줏말이야.)

조사자

밥방울은 뭐엔 ᄀᆞᆯ아?
(밥알은 뭐라고 말해?)

제보자

밥티?
(‘밥티’?)

조사자

밥티.
(‘밥티’.)

제보자

밥티 줏어불라 영 허주.
(‘밥티’ 주워버려랴 이렇게 하지.)

조사자

수까락. 밥 떠먹는 밥수까락, 밥술?
(숟가락. 밥 떠먹는 밥숟가락, 밥술?)

제보자

밥술이엔도 허고 밥수까락이엔도 허고.
(밥술이라고도 하고 밥숟가락이라고도 하고.)

조사자

할머니가 뭐엔 ᄀᆞᆯ아납디가?
(할머니는 뭐라고 말했었습니까?)

제보자

우리 밥수까락이엔만.
(우리 밥 숟가락이라고만.)

조사자

그냥 밥수까락이엔 허지예, 할머니 ᄀᆞᆯ아난 말만.
(그냥 밥숟가락이라고 하지요, 할머니 말했던 말만.)

제보자

응. 밥수까락게.
(응. 밥숟가락.)

조사자

그냥 밥수까락. 옛날에 ᄀᆞᆯ아난 말예.
(그냥 밥숟가락. 옛날에 말했던 말요.)

제보자

밥수까락, 밥허는 일, 밥티 줏어불라 경.
(밥숟가락, 밥하는 일, 밥알 주워버려라 그렇게.)

조사자

음식, 밥허단 케우민 막 냄새납니께. 거 무슨 내렌 ᄀᆞᆯ아?
(음식, 밥하다가 타면 막 냄새나잖아요. 거 무슨 냄새라고 말해?)

제보자

응, 칸에게 막 그끈내.
(응, 타서 막 ‘그끈내’.)

조사자

그끈내.
(‘그끈내’.)

제보자

그끈내 남저, 영.
(탄내 난다, 이렇게.)

조사자

늦다, 이르다 이런 말 이수게. 밥 먹젠 허민 아직 일럿저, 영 헌다거나, 저녁 먹기엔 아직.
(늦다, 이르다 이런 말 있잖아요. 밥 먹으려고 하면 아직 일렀다, 이렇게 한다거나, 저녁 먹기엔 아직.)

제보자

응. 일럿젠 허주게. 건 그 말.
(응. 일렀다고 하지. 건 그 말.)

조사자

그냥 그 말예. 늦다도 그냥 늦엇저.
(그냥 그 말요. 늦다도 그냥 늦었다.)

제보자

응, 늦엇저. 저녁 늦엇저, 조반 늦엇저. 이제 일럿저 그거. 그건 ᄀᆞ뜬 말.
(응, 늦었다. 저녁 늦었다, 조반 늦었다. 이제 일렀다 그거. 그건 같은 말.)

조천읍 선흘1리/ 식생활/ 2017년

조사자

반지기긴 어떤 거?
(반지기는 어떤 거?)

제보자

그거 곤ᄊᆞᆯ ᄒᆞ꼼 서끈 건 반지기밥.
(그거 흰쌀 조금 섞은 건 반지기밥.))

조사자

뭐에 곤ᄊᆞᆯ을 ᄒᆞ꼼 서꺼?
(뭐에 흰쌀 조금 섞어?)

제보자

보리ᄊᆞᆯ에 좁ᄊᆞᆯ에 서껑 곤ᄊᆞᆯ을 ᄒᆞ꼼 놓민 반지기밥.
(보리쌀에 좁쌀에 섞어서 흰쌀을 조금 놓으면 반지기밥.))

조사자

아, 반반 서끄는 게 아니고?
(아, 반반 섞는 게 아니고?)

제보자

응.
(응.)

조사자

보리ᄊᆞᆯ 반, ᄊᆞᆯ 반 이렇게 서끄는 게 아니고?
(보리쌀 반, 쌀 반 이렇게 섞는 게 아니고?)

제보자

경 허꺼도 반지기밥이고.
(그렇게 섞어도 반지기밥이고.)

조사자

것도 반지기고, 조 영 서꺼 놓고 쌀 ᄒᆞ꼼 영 논 것도 반지기.
(그것도 반지기고, 조 이렇게 섞어 놓고 쌀 조금 이렇게 놓은 것도 반지기.)

제보자

응, 반지기.
(응, 반지기.))

조사자

응, 기구나.
(응, 그렇구나.)

제보자

또 콩이나 ᄑᆞᆺ이나 논 건 숨메 놩 밥헌 거.
(또 콩이나 팥이나 놓은 건 ‘숨메’ 놓고 밥한 거.))

조천읍 선흘1리/ 식생활/ 2017년

조사자

아무 것도 안 놩 하양헌 밥은 곤밥?
(아무 것도 안 놓고 하얀 밥은 ‘곤밥’?)

제보자

곤밥, 첨 이젠 저영 ᄊᆞᆯ만 먹엄주마는 우리 시대엔이.
(‘곤밥’, 참 이젠 저렇게 쌀만 먹고 있지만 우리 시대엔.)

조사자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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