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또 보리나 끝나나면 미숫가루 해서 친정에도 가져가고 뭐 했다고 이런 말도 하더니만.)
제보자
중간에. 거 방엣간에 강 ᄈᆞᆺ앙 오고 개역 헤근에 느량 어른덜신디도 가져가고.
(중간에. 거 방앗간에 가서 빻아서 오고 미숫가루 해서 늘 어른들한테도 가져가고.)
조사자
음.
(음.)
제보자
우리 헐 적에는 그렇게 힘들었어, 개역은. ᄒᆞᆫ 뒈 보까놓민 그거 막 ᄀᆞᆯ아야지.
(우리 할 적에는 그렇게 힘들었어, 미숫가루는. 한 되 볶아놓으면 그거 막 갈아야지.)
조사자
예, 예. 솟에서 직접 보깡예?
(예, 예. 솥에서 직접 볶아서요?)
제보자
것보리라도 헤여놓민 체가 잇어. 그거 쳐. ᄀᆞ를이 얼마 없어. 것보리. 것보리개역. 아이고, 입에 놓민 까락까락 까락까락. 이 중간에는 뭐 기곗방에도 강 ᄈᆞᆺ아오고 문닥헌 것덜.
(겉보리라도 해놓으면 겨가 있어. 그거 쳐. 가루가 얼마 없어. 겉보리. 겉보리미숫가루. 아이고, 입에 놓으면 까끌까끌 까끌까끌. 이 중간에는 뭐 방앗간에도 가서 빻아오고 ‘문닥한’ 것들.)
조사자
겅허면 밥에 비병 먹고.
(그렇게 하면 밥에 비벼서 먹고.)
제보자
나 씨집올 때만 헤도.
(나 시집올 때만 해도.)
이제 육지도 어렵게 살앗주마는 제주 경우에는 웨정 때에 공출 바치느라고 먹지 못허엿지. 해방 뒈니까 이젠 살 건가 허니깐 그 다음 다음해엔 사삼사건 터져불엇지. 씨를 밧듸 가서 보리씨를 그걸 갈질 못헤연 젱기로 갈아야 헐 건디 오널 허영 늴 일찍 ᄉᆞ태가 터지니까 사삼사건이 터지니깐 일헐 시간이 없어.
(이제 육지도 어렵게 살았지만 제주 경우에는 왜정 때에 공출 바치느라고 먹지 못했지. 해방 되니까 이젠 살 건가 하니깐 그 다음 다음해엔 사삼사건 터져버렸지. 씨를 밭에 가서 보리씨를 그걸 갈질 못해서 쟁기로 갈아야 할 건데 오늘 해서 낼 일찍 사태가 터지니까 사삼사건이 터지니깐 일할 시간이 없어.)
조사자
음.
(음.)
제보자
허니까 씰 뿌려뒁도 그걸 갈 시간 없으니까 그대로 ᄎᆞᆷ 꿩 주워 먹단 남은 거 올라오난 그거 먹어, 먹언 허니까 무시거 농사덜을 ᄒᆞᆯ 수가 없지. 그대로 그냥 계속 베고파오다가 이제 저 아시안게임.
(하니까 씰 뿌려둬서도 그걸 갈 시간 없으니까 그대로 참 꿩 주워 먹다가 남은 거 올라오니까 그거 먹어, 먹어서 하니까 무엇 농사들을 할 수가 없지. 그대로 그냥 계속 배고파오다가 이제 저 아시안게임.)